원두 수출 10년새 8배 늘어
스타벅스 등과 합작 생산도
[ 김보라 기자 ] 전통적인 차(茶)의 나라 중국이 아시아의 커피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재배되는 중국산 아라비카 커피는 남미의 온두라스나 과테말라산 커피와 비슷한 부드러운 과일향을 지니고 있다. 풍부한 강수량과 일조량, 일교차가 큰 기후 덕에 품질이 뛰어나 미국과 유럽 커피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커피 수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원두 수출량은 2002년 약 8200t에서 10년 새 6만6000t으로 늘었다. 현재 윈난성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은 8만명에 이른다.
중국의 커피 수출량은 아직 전 세계 커피 유통량의 1%에 못 미치지만 외국 기업 합작법인이 속속 설립되고 있어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국적 식품업체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윈난성의 커피 원두를 사들이고 있다. 네슬레와 계약한 현지 공급업체 수는 2005년 147곳에서 현재 2000곳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스타벅스는 2012년 중국 아이니그룹과 윈난성 성도 쿤밍시에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스위스 최대 커피 수출업체 볼카페는 지난달 중국 스마오커피회사와 합작사를 세웠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서구 문화가 유입되면서 중국 내 원두 소비도 늘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를 즐기는 인구 증가율은 연 15%로, 전 세계 평균 증가율(2%)보다 훨씬 높다. 윈난성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 커피는 1880년대 후반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졌다.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것은 100년이 지나 중국 정부와 유엔개발 프로그램의 투자가 이뤄진 뒤부터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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