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풀수 있는 규제는 모두 다 풀어…홍콩·상하이 못잖은 특구 만들 것"

입력 2014-10-29 07:00
인터뷰


[ 김인완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재미동포 등 해외동포들이 법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청약을 할 수 있는 재미동포타운 건립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미동포타운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외국인 특별주택공급사업이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은 재미동포타운 건립사업에 행정적 뒷받침은 물론 뉴욕 시카고 등 미국을 방문해 재미동포를 상대로 설명회를 여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의 일문일답.

▶재미동포타운사업에 대한 해외동포의 반응은.

“이 사업은 1902년 국내 최초로 이민자를 태운 한인 이민선 갤릭호가 인천에서 하와이로 출발한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리고 해외동포들에게 조국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고국으로 귀환하려는 이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업이다. 단순히 아파트 한 채를 파는 개념이 아니고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데 의미가 있다. 일회성 투자 유치가 아니고 지속적인 외자 유치가 기대되는 인천자유구역(IFEZ)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사업 진척은 잘 되나.

“최근 대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수요자(동포)들의 불신감이 해소돼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재미동포타운사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시공사 선정 후 지난 9월 뉴욕 등 미국 3개 도시에서 진행된 분양 행사에 수많은 교민이 참석해 고국으로 귀환하려는 동포들의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서 해결돼야 할 규제가 있다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선도적 입주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다.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의 입주를 위해서는 외투 기업과 동일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투 기업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이 수반되는 국내 대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 기업과 동등한 혜택(국세·지방세 감면, 수도권정비계획 적용 배제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송도의 부동산 경기 전망은.

“부동산이 미래가치를 반영한다고 봤을 때, 송도국제도시의 미래가치는 국제도시에 걸맞은 업무시설과 외국 기업이 얼마나 들어서느냐에 달려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홍콩, 싱가포르, 푸둥(상하이), 두바이 등 경쟁 도시보다 비교적 늦게 조성되고 있는 데다 투자 인센티브, 세제 혜택, 행정 절차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11년을 맞으면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됐고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대기업이 잇따라 송도에 둥지를 틀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장기적으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쟁 상대인 홍콩, 상하이 등에 필적할 만한 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규제가 완화되면 보다 많은 국내외 기업과 세계 유수 대학들이 송도국제도시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GTX(송도~잠실) 건설과 외국인을 위한 국제병원 등이 들어서면 송도는 더욱 더 미래가치가 있는 국제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무엇인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목표는 글로벌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화다. 대한민국의 성장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서비스산업은 집적화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분산하기보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집적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규제완화 시범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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