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밀라노 상류층들의 식료품,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서 맛 본다

입력 2014-10-27 07:02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관 펙(PECK)


[ 임현우 기자 ]
30년 넘은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밀라노의 정통 고급 식품관이 서울에 왔다.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에 문을 연 ‘펙(PECK)’이 주인공이다. 정통 이탈리아 음식과 더불어 ‘맛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펙은 1883년 프란체스코 펙이 밀라노 상류층을 위한 고급 식료품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1900년대 유럽 왕실에 식료품을 공급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대만 등 해외에도 진출해 전 세계에 2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해외 점포는 베이커리 위주의 소규모 매장인 데 비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펙은 식료품, 청과, 와인, 레스토랑까지 밀라노 본점의 매장을 그대로 본떠 가져왔다. 830㎡ 크기의 널찍한 크기다.

와인 매장 ‘펙 에노테카’에서는 ‘위대한 생산자’ ‘모던 컬트’ ‘위대한 유산’ ‘숨겨진 보물’ 등의 다양한 주제로 세계 희귀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을 판매한다. 펙이 선정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20여종의 자체상표(PB) 와인도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가상 와인셀러 시스템을 도입, 진열된 와인의 정보를 상세히 검색할 수 있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준다.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전용 테이블을 갖춘 ‘프라이빗 다이닝 룸’도 만들어 소믈리에 클래스, 동호회 모임 등 와인과 관련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레스토랑 ‘알 펙’에서는 밀라노 본점 수석 셰프가 전수한 조리법으로 만든 최고급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는 설명이다. 메인 코스 요리가 5만~10만원대, 파스타는 2만~3만원대다.

식료품 매장에는 이탈리아의 고급 식재료를 다양하게 갖춰놨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를 비롯해 펙의 자체 노하우로 제조한 파스타와 각종 소스류, 이탈리아 대표 품종으로 만든 올리브 오일, 잼 등을 판매한다.

100여종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청과 매장에서는 직접 고른 과일로 즉석에서 주스를 만들어 준다. 밀라노 현지에서 엄선한 최상급 원두만을 사용해 커피를 뽑아내는 ‘카페 펙’도 쇼핑 도중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펙은 밀라노에서 1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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