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BMW코리아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한 달 만에 1만명
BMW 대표모델 체험·드라이빙…아이들 위한 창의스쿨에 쇼핑·외식도…서울서 車로 1시간 가족단위 방문 많아
사회공헌 활동 속도 낸다
트럭 개조한 '찾아가는 과학관', 지난해에만 산간벽지로 300회 운행…車구매자와 매칭 32억 기금 조성도
[ 최진석 기자 ]
‘청명한 가을날. 아빠는 멋진 스포츠카로 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즐기고, 엄마는 스탠드에서 자동차 굉음을 들으며 과일을 먹는다. 딸아이는 주니어 캠퍼스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과학 실험을 한다.’
자동차 애호가라면 한번쯤 꿈꾸는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어서 더욱 즐겁다. BMW코리아가 그런 세상을 열었다. 지난 8월22일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드라이빙센터가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BMW의 모든 차종을 타고 트랙을 달려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교육 공간도 마련했다. 의류와 액세서리 쇼핑도 할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개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BMW드라이빙센터는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넘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1만8000명에 달했다.
BMW코리아는 단순히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1년 출범한 사회공헌 단체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출범해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재단의 대표적 사업인 ‘주니어 캠퍼스’는 아이들을 위한 방문형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이다.
활발한 사회공헌과 교육사업,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인 BMW드라이빙센터까지 다양한 시도와 혁신은 BMW코리아를 수입차 시장 1위 자리에 올려 놓았다. 또 이는 많은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체험하라, 빠져들 것이다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일반차에 비해 가격이 높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BMW코리아는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의 부지에 세계 세 번째, 아시아 첫 번째 드라이빙센터를 완공했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이렇다 할 자동차 체험 공간이 없던 한국에 처음 등장한 드라이빙 복합문화 공간이다.
BMW드라이빙센터에는 총 56대의 BMW, 미니(MINI) 차량이 준비돼 있다. 이 차를 타고 14명의 전문 지도사 도움을 받으며 2.6㎞ 길이의 트랙을 달릴 수 있다. 트랙은 총 11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BMW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도록 독일 본사에서 설계했다고 한다. 이 밖에 오프로드, 빗길 주행 등 총 6가지 형태의 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더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을 기쁘게 하라, 행복해질 것이다
BMW드라이빙센터의 특징은 단순히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경주장이 아닌 거대한 자동차 테마파크라는 것이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 전시와 쇼핑, 체험 프로그램, 식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브랜드에 대한 방문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드라이빙센터 건물 1층에는 브랜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BMW, 미니, BMW모토라드(모터사이클)의 대표 모델들이 늘어서 있다. 1950년대 모델 BMW 502 등 독일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온 클래식 자동차도 있다.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와 교통 안전 프로그램 ‘키즈 드라이빙 스쿨’이 그것이다. 옆에서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서울 시내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트랙 주행을 제외한 단순 방문은 무료 입장, 무료 주차여서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 회사 측은 연간 20만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희사(喜捨)하라, 성장할 것이다
BMW코리아는 자동차와 부품을 수입해 딜러사에 판매하는 게 주업무다. 하지만 이 회사는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 시민이자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2011년 7월 출범한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환경 보호와 기부 프로그램, 문화예술 공연 후원,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창의교육을 진행하는 ‘주니어 캠퍼스’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11.5t짜리 트럭을 무진동 과학관으로 개조, 산간벽지 지역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가르쳐준다. 지난해 강원, 충청, 전라, 경상도 등을 찾아 297회에 걸쳐 총 7900명의 아이들을 교육했다.
재단의 운영기금 마련에 소비자가 참여하도록 한 것도 의미가 있다. BMW와 미니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1만원을 기부하면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해당 딜러사가 각각 1만원씩 더 기부하는 매칭 기부 방식이다. 지난해 미래재단은 매칭 기부와 차량 기증 등으로 총 32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소비자 만족을 위한 BMW드라이빙센터 건립과 미래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BMW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3만9397대(미니, 롤스로이스 포함)로 6년 전인 2009년(1만1073대)보다 3.6배로 늘었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6년째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