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 '실크로드' 후강퉁
간접 투자 활용법
[ 황정수 기자 ]
중국 상하이A주나 홍콩H주를 직접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 주식형펀드·랩어카운트·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자금이 상하이 주식시장으로, 중국 본토 자금은 홍콩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
이런 유동성의 힘이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을 함께 밀어올리면 일종의 간접투자인 주식형펀드 등으로도 국내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론 본토펀드가 유리
중국 펀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본토펀드’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홍콩펀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본토펀드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부장은 “후강퉁 시행 이후 외국인 수급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하이 주식시장의 대형주들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본토펀드의 수익률이 중국 상하이A주 상승폭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본토펀드들은 상하이A주뿐만 아니라 후강퉁과 연관이 없는 본토 선전거래소 A주에도 투자하기 때문이다. ‘선강퉁’으로 불리는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는 후강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행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론 홍콩펀드도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 홍콩에 주로 상장돼 있는 인터넷, 카지노, 통신주들에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홍콩, 본토펀드 구분 없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정부 정책 수혜주나 카지노, 인터넷, 정보기술(IT), 소비주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엔 소비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 판매 중이다. ‘삼성차이나컨슈머’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 등이 대표적이다.
펀드보다 적은 종목에 투자할 것을 원한다면 ‘중국 랩어카운트’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대표적인 중국 랩어카운트는 ‘하나 중국 1등주 랩’이다. 중국 내수 1등주 여섯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최저가입금액이 3000만원으로 펀드보다 가입 문턱이 높다.
○시장 전체에 투자 땐 ETF 유리
국내 상장 중국 ETF도 후강퉁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ETF는 주가지수 상승(하락)률에 따라 수익(손실)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주식처럼 한국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개별 주식이 아닌 전체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에 투자하는 데 유리하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ETF는 ‘KODEX CHINA A50’, ‘KINDEX 중국본토CSI300’ 등 총 8종이다.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본토ETF와 홍콩ETF로 나눌 수 있다.
본토ETF들은 상하이A주·선전A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종목이 많다. 그러나 CSI300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뽑아 구성한 ‘CSI100’이나 상하이·선전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CHINA A50’지수를 따르는 ETF도 있다. 홍콩ETF의 기초자산은 홍콩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다. 최근엔 CSI300이나 HSCEI 일일 등락률의 두 배 수익률이나 손실률을 기록하는 ‘레버리지ETF’도 상장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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