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는 전복·원주는 첨단 의료기기·부산 금정구는 평생 학습도시…우수 지역특구엔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다

입력 2014-10-23 21:06
인사이드 스토리


[ 추가영 기자 ]
전남 완도에 있는 전복산업특구는 전국에서 나오는 전복의 81%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2009년 4300t이었던 이곳의 전복 출하량은 그해 10월 특구로 지정된 뒤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7518t을 기록했다. 전복 수출도 2010년 380t에서 지난해 713t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은 전남 완도전복산업특구를 포함한 15개 지역특구를 선정, 중소기업청장 표창 및 지원금을 줬다.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민간위원인 한광식 김포대 e-비즈니스과 교수는 “우수 특구로 지정된 곳은 스토리가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으며 관광객 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규제특례 활용해 성과 내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제도다. 지역특화특구는 △의료·복지 △관광·레포츠 △교육 △유통·물류 △산업·연구 △향토자원진흥 등 6개 유형으로 나뉜다. 2004년 제도 시행 이후 전국 155개 지역이 특구로 지정됐다.

중기청은 이들 특구가 지난해 말 기준 1304개 기업을 유치했고 3만6623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특구 내 기업 매출, 관광수입 등으로 10조263억원의 소득이 발생했다.

중기청은 이들 특구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조직역량 등 추진전략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 등 사업성과 △규제특례 활용 실적 등을 기준으로 우수 지역특구를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완도전복특구 작년 매출 636억원

‘우수 지역특구’ 대상을 받은 완도전복산업특구는 지난해 2062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636억원이었다. 완도전복산업특구는 △옥외광고물 설치표시기준 완화 △전복 관련 특허출원 우선심사 신청 △전복가공식품 표시기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적극 활용했다. 전복연구소를 건립하고 수산벤처대학을 운영하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힘썼다.

완도군이 올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444명)의 50% 이상(223명)이 ‘규제특례 활용이 특화사업 성과 창출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답했다.

지역특색 강화…다른 지역과 차별화해야

우수상을 받은 강원 원주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는 2005년 4월 특구로 지정된 이후 첨단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의료기기 업체인 누가의료기, 아이센스 등을 유치했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창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955억원의 매출과 2억57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부산 금정문화예술특구는 2012년 12월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관을 통해 금정산 이야기버스 해설사, 학교 역사문화해설사, 한울타리오케스트라 등 강좌를 운영하면서 ‘평생 학습도시 브랜드’를 구축했다. 지난해 19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한 교수는 “지역 특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면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완도 하면 전복이 떠오르도록 지역 특색을 강화하고 다른 지역 자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호기심을 자극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기억의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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