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어 둔 아이폰6가 사고에 파손되면서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이는 아이폰 6 플러스에 힘을 가하면 구부러진다는 점을 비꼬는 이른바 '벤드게이트'(Bendgate)에 이어 나온 것으로, 애플 제품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0일(미국 태평양시간) 영국 일간지 '디 인디펜던트'와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필립 렉터라는 사업가와 그 가족은 지난 11일이 낀 주말에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를 방문 중이었다.
렉터 씨 가족은 당시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가다가 관광객을 위한 페디캡(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인력거)에 타고 있던 도중 가벼운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렉터 씨가 바지 앞주머니에 넣어 뒀던 아이폰 6가 페디캡 가장자리에 부딪혀 구부러졌고, 그 직후 전화기와 바지에 불이 붙었다.
다행히도 렉터 씨는 아이폰 6에 가죽 케이스를 끼워 둔 상태여서 손가락에 심한 화상을 입지 않고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서 바닥에 버릴 수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이 이 장면을 목격했으며, 그 중 일부는 이 전화기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얼음물을 붓기도 했다.
사고 직후 행인 중 한 사람이 불붙은 아이폰 6의 비디오를 촬영했으며, 렉터 씨는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렉터 씨는 이번 사고로 다리에 11.5cm ×10.5cm 크기의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렉 터 씨의 주장과 관련 비디오는 그의 블로그(philliplechter.wordpress.com/2014/10/14/my-apple-iphone-6-bent-and- caught-on-fire-in-my-front-pocket/)에 실려 있다.
렉터 씨는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라며 "만약 내게 직접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나 스스로도 안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매체들은 애플이 이 문제에 대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휴대전화기나 노트북 등이 심하게 파손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내부가 외부로 노출돼 불이 붙는 일은 종종 발생했으며, 이번 경우도 그런 사례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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