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여성 각료 2명 낙마

입력 2014-10-20 21:10
수정 2014-10-21 04:02
日 경제상·법무상 사표
정치자금 부정지출 등으로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여성 각료(장관) 2명이 중도 낙마했다. 지난달 3일 개각을 단행한 지 불과 한 달 보름 만이다.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사진 왼쪽)은 20일 자신이 관여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로, 여성 최연소 장관에 오르면서 향후 자민당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선거구에 부채를 돌려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마쓰시다 미도리 법무상(오른쪽)도 이날 사표를 냈다. 아베 총리는 이들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다. 지난달 나란히 입각한 여성 장관 5명 중 2명이 이날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각료가 개각이 아닌 중도에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다른 각료에 대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며 “후임을 서둘러 선정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며 사태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아베 정권은 2006~2007년 1차 아베 내각 때 각료의 잇단 사퇴가 지지율 하락과 참의원 선거 참패로 이어진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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