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도약] 한국 SW '우물 안 개구리'…세계시장의 2% 불과

입력 2014-10-20 20:45
수정 2014-10-21 04:27
한경 창간 50주년 - 5만달러 시대 열자
왜 기업가 정신인가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해야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정보기술(IT)·전자산업 분야의 제조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를 배출했고 메모리반도체 1, 2등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한국에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SW) 분야 경쟁력은 형편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한국 소프트웨어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2%에 불과하다. 미국(30~40%), 일본(9~10%)보다 월등히 낮다. 2011년 기준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3794억달러인 반면 한국은 94억달러에 그쳤다. 미국의 40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차이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못하고 국내시장에 머문 데서 비롯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90%가량은 연매출이 50억원 이하일 정도로 열악하다. 반면 ‘소프트웨어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세계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모바일 운영체제(OS)만 하더라도 구글(안드로이드), 애플(iOS) 등 미국 회사들이 세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무시 못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뛰어나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이제 해외시장 진출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신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특별취재팀=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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