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서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유로존 이벤트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들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코스피 추세적 전환을 위해선 이들이 반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오랜 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1920선으로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 한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1230억원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장중 19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했던 주요 원인이 유럽발(發) 불안이고 지난주 코스피 하락은 중국 경기불확실성 요인이 컸다"며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을 이끌었던 변수가 두 지역이란 점에서 이번주 이들의 이벤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21일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과 23일 HSBC 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지표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흐름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통화정책에서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17일 중국 5개 대형은행에서 5000억위안(약 86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한데 이어 지난 17일 20개 시중은행에 2000억위안(약 34조원)이 추가 공급됐다.
오 팀장은 "PMI 지수가 50% 수준을 지켜낸다면 이 안도감을 계기로 코스피시장의 안전판이 형성될 수 있다"며 "예상치를 웃돌 경우 시장은 호재로 인식해 반등을 가시화해 나갈 전망"이라고 봤다.
유럽의 경우 경제지표 보단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CB가 이번주 자산매입을 시작할 경우 유럽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낮아진 기대감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주요 증시들이 최근 강하게 조정을 받아 기술적 반등이 나올 타이밍"이라며 "이번주 유럽 정상회의 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그리스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들 지표의 호전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전환이 단기간에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격 매수보단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통해 코스피의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고 대외요인에 대한 반응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소강국면도 예상됨에 따라 낙폭과대주와 실적주를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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