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희생자 방모 씨(40)의 빈소에서 방씨 부모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허공을 바라봤다.
성남시 영생관리소(성남장제장)으로 떠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는 아들의 영정을 따라 힘없는 발걸음을 옮겼다. 방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친구·동료 등 30여명은 영정 속 방씨를 보며 조용히 흐느꼈다. 사고 당시 사원증을 목에 건 채로 발견된 방씨는 수년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테크노밸리 입주 업체에 입사한 인재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서울·경기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서는 방씨 외에도 윤모(35)씨 등 희생자 5명의 발인이 엄수된다. 21일에는 손모 씨(30) 등 5명에 대한 발인이 있을 예정이어서 전날 발인을 마친
홍모 씨(29)를 포함해 현재까지 희생자 16명 가운데 12명의 장례절차가 확정됐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대책본부와의 협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 위해 아직 발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사고 대책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유족들과 협의한 내용을 오전 10
시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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