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 "한국판 구글 키운다" … "삼성전자, 더 강해질 것"

입력 2014-10-20 07:25
수정 2014-10-20 09:44
"인재가 한국 벤처의 자산…삼성 입사가 아닌 또 다른 삼성 목표로 해야"




<대담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사진)은 12세에 이스라엘로 건너가 20년 이상을 타국에서 보냈다.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을뻔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벤처기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킬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벤처생태계를 직접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타국에서는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기회의 땅에서 배운 벤처 DNA를 한국에도 옮겨오고 싶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던 그다. 이스라엘에서 수많은 벤처기업을 키운 요즈마그룹의 한국지사장으로 고국에 돌아온 이원재 지사장을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났다.

-이스라엘이 성공한 벤처기업의 성지가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은 경기도보다 약간 큰 땅 크기에 대부분이 사막인 나라입니다. 시장이 작고 자원도 없는 나라지요. 승부할 무기는 기술력과 인재뿐이었습니다. 이런 무기를 갖춘 벤처 기업들을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요즈마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지원을 통해 기업이 크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해줬죠. 그렇게 성공 사례를 만들다 보니 전 세계 투자자들이 먼저 이스라엘로 찾아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비교할 때 한국의 벤처 환경은 어떻습니까.

"한국에서 벤처기업은 미운 오리 새끼 같습니다. 본인이 '백조'라는 것을 모르고 관심도, 투자도 못 받죠. 그렇다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요. 이스라엘에서는 실패한 경험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평가합니다.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가 있으니까요."

-한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스라엘의 벤처시장이 성공하긴 했지만 워낙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다보니 이들의 수익률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투자처를 개척할 필요가 생긴거죠. 한국은 기술력과 인재를 갖춘데다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내세워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시장인거죠."

-한국에서 앞으로 사업 계획은.

"향후 3년간 한국 벤처기업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이들을 키워내는 '스타트업 캠퍼스'를 지을 계획입니다.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처럼 성공한 벤처기업이 거쳐가는 양성소를 만드는거죠. 내달 19일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2014 글로벌 ICT융합정책포럼에서 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 벤처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한국의 싸이월드와 네이버는 이미 페이스북, 구글같은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죠. 부족한 부분이나 리스크가 있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업과 융합할 수도 있고요. 인재들이 삼성에 입사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삼성이 되는 것을 꿈꾼다면 한국은 벤처기업의 천국이 될 겁니다."

-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줄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한국에 정말 중요한 기업입니다. 삼성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삼성은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가진 기업입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여전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삼성의 미래를 밝게 봅니다. "

글=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 사진=한경닷컴 진연수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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