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운영·개발, 디자인·여행사 등 전문가 모임 '비즈니스호텔포럼'
2012년 11월 출범 1750명 회원
글로벌 트렌드 공유, 충성도 높아
비즈니스호텔 산업 선도 '자부심'
[ 이해성 기자 ]
“특급호텔을 지향하는 붕어빵 호텔 아니면 모텔. 한국에는 두 가지밖에 없어요.”
비즈니스호텔포럼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상만 모두투어리츠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내수에 갇혀 있는 대표적 업종이 호텔과 금융”이라며 “이제 호텔산업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브랜드로 무장하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박비 5만원 안팎의 모텔·여관 등을 ‘버짓(budget) 호텔’, 숙박비 10만원 안팎의 호텔을 ‘비즈니스호텔’이라고 한다. 부티크호텔, 서비스드레지던스도 비즈니스호텔 범주에 든다. 주로 관광객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비즈니스호텔포럼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운영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정 대표 등이 주도해 2012년 11월15일 만들었다. 호텔 운영·개발사, 증권사, 시공·시행사, 자산운용사, 디자인하우스, 여행사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노하우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포럼은 2013년 1월 서울 아벤트리종로호텔에 첫 세미나를 연 이래 올 6월까지 여섯 차례 모임을 가졌다. 지난 3월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대 비즈니스호텔 투어를 열었다. 매회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인기가 좋다. 콘텐츠가 내실이 있어 회원은 갈수록 늘어나 현재 1750명이다. 정 대표는 “놀라울 정도로 최신 정보를 교환하다보니 회원들의 충성도가 계속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회원인 김명환 그린씨앤디 상무는 서울 구로동에 ‘해담채’라는 서비스드레지던스를 운영하며 중국인 등 관광객을 유치한다.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여행사와 함께 관광객 동선(動線)을 길게 가져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회원 중에는 유학파가 많다. 스위스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임홍재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반얀트리) 대리는 포럼 창립멤버다. 아벤트리리츠, 까사빌신촌, 신라스테이동탄 등을 운영하는 HTC에서 일했다. 임 대리는 “비즈니스호텔은 특급호텔보다 운영비를 절감해 객실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좋다”고 말했다.
써튼호텔명동을 운영하는 모두스테이 최영실 세일즈마케팀팀장은 힐튼호텔 등 특급호텔에서 일하다 두 달 전 자리를 옮겼다. 최 팀장은 “(비즈니스호텔은) 다양한 서비스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만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의 화룡점정은 내외부를 ‘꾸미는’ 디자인 전문가들. 홍대디자이너스호텔 등을 기획한 장수진 디자인스튜디오투씨 대표, 심윤보 비핸즈(옛 바른손카드) 과장 등도 포럼의 열성 회원이다.
포럼은 호텔 설계 및 디자인, 운영·개발, 사업성 분석, 호텔리츠 등에 관해 종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비즈니스호텔개발과정’을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호텔 경영 실무형 백서인 ‘비즈니스호텔 크리에이터’도 지난해 11월 출판했다. 정 대표를 포함한 포럼 회원 10명이 의기투합해 각 분야의 생생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담았다. 독자들 호응이 높아 최근 3쇄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유럽 등에서는 한 번 방문하면 잊지 못할 정도로 특색있는 중저가 호텔이 지역마다 많다”며 “국내 비즈니스호텔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