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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바이오 투자 외면"
[ 김형호 기자 ]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사진)이 최근 미국 제약사인 호스피라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지금까지 조달한 해외자본이 총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누적 해외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금까지 재무적 투자자로 전혀 참여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미국 주사제 1위 업체인 호스피라는 최근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독점판매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2억달러 규모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한화로는 약 208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과 모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금까지 유상증자와 구주인수 전환사채 등의 형태로 1조3034억원을 해외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2010년 5월 싱가포르 테마섹의 207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일본 오릭스, JP모간의 원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지분을 인수했다.
해외 투자와 달리 국내 기관들의 재무투자는 전무하다. 셀트리온 측은 초창기 바이오시밀러산업에 대한 국내 기관의 이해 부족과 저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기 부사장은 “JP모간 테마섹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처음부터 바이오시밀러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실사를 거쳐 투자를 집행한 반면 국내는 화학의약품 분야에 시각이 치우쳐 있어 산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호스피라의 투자는 북미 시장에서 램시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6~8월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호스피라가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스피라의 투자금액은 차기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비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연간 1500억원가량의 비용을 임상시험에 투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해 당분간은 국내외 기관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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