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영화 '대등한 합작' 다리 놓는 종합상사 될 것"

입력 2014-10-19 22:24
김영기 스튜디오엠지 대표

中 콘텐츠社와 프로젝트 합작


[ 유재혁 기자 ] “그동안 한·중 합작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할 때 한국 감독과 배우들은 개런티를 받는 데 그쳤어요. 이제는 기업 차원에서 대등한 파트너로 합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지요. 우리 회사는 일종의 종합상사가 돼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이 공정한 계약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영기 스튜디오엠지 대표(50·사진)는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콘텐츠 제작사 화잉원쉬안(華影文獻)과 세 건의 합작 프로젝트 및 한 건의 드라마 판권을 구입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중국 판타지 영화 ‘종규복마’의 컴퓨터그래픽(CG)부문을 역대 단일 건 최고가(80억원)에 수주해 내년 2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이번에 합의한 3개 합작 프로젝트는 중국인이 각본을 쓴 영화 ‘사랑했습니다’와 ‘극지구조’, 한국인이 대본을 쓴 드라마 ‘요괴도시’ 등이다. ‘극지구조’는 남극에서 재난에 봉착한 학자들을 구조하는 이야기, ‘사랑했습니다’는 제주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국 남녀의 러브스토리다. ‘요괴도시’는 남녀 간 연애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세 합작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CG부문을 맡거나 투자 혹은 제작에 참여해 수익지분을 갖는 구조입니다. 투자금은 국내 펀드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고요.”

그는 원래 콘텐츠 전문가가 아니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CG 업체 등의 엔젤투자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중국 콘텐츠 업체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면서 스튜디오엠지를 세웠다. 스튜디오엠지는 CG와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중국보다 한국의 CG 기술력이 3년 정도는 앞서 있습니다. 콘텐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당분간 CG 기술을 한국에 의존해야 할 형편입니다. 지속적인 수요가 없어 허덕이고 있는 한국 CG 업체들로서는 기회죠. 앞으로 CG를 발판으로 합작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찾아내야 합니다.”

김 대표의 합작 파트너인 화잉원쉬안은 중국 쓰촨성 국영기업인 신화출판그룹(新華出版集團)의 영화 및 드라마 부문 자회사다. CCTV가 방영해 대히트한 드라마 ‘전환기의 덩샤오핑’ 등을 제작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이 드라마의 국내 판권도 구입했다.

“중국과 대등한 사업 기회를 갖고 싶은 한국 콘텐츠 사업가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파트너를 찾아내는 게 현명합니다. 그래야 일방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오랫동안 협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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