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들의 '이중 행보'…예금 우대금리 '팍' 줄이고 대출금리 '찔끔' 인하

입력 2014-10-19 21:41
국민·신한·외환·SC銀 등 우대금리 최대 0.22%P 낮춰


[ 박한신 기자 ]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대폭 줄였다. 은행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금리 하락분보다 예금금리를 더 낮춘 반면 대출 가산금리는 오히려 올렸다.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분보다 많이 내리고 대출금리는 그보다 적게 내린 것이다.

◆우대금리 대폭 낮춰 예금 이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말보다 주력 정기예금 상품의 가산금리를 0.1~0.22%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주력 정기예금인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는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해 연 2.6%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품의 우대금리는 0.22%포인트 낮아진 0.08%다. 기본금리가 0.2%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우대금리는 그보다 더 많이 떨어뜨려 수신금리 하락폭을 늘린 것이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S드림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기본금리 연 2.5%와 우대금리 0.2%포인트를 합쳐 최고 연 2.7%를 줬다. 하지만 현재 금리는 기본금리 연 2.1%에 우대금리 0.05%포인트를 합쳐 최고 연 2.15%다. 역시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춰 수신금리 인하폭이 커졌다. 외환은행 주력 상품인 ‘YES큰기쁨예금’도 우대금리를 지난해 말 0.24%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렸다. 이에 따라 최고 금리가 연 2.65%에서 연 2.25%로 낮아졌다.

올 들어 은행들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 하락폭은 △신한은행 0.55%포인트 △SC은행 0.5%포인트 △국민은행 0.42%포인트 △외환은행 0.4%포인트 등으로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한 비용을 나타내는 코픽스 하락폭 0.39%포인트보다 더 큰 수준이다.

◆“대출은 가산금리 올려 시장 왜곡”

반면 대출 가산금리는 올라가고 있다. 작년 말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3%였다. 당시보다 코픽스가 0.39%포인트 떨어진 현재는 연 3.27%로 인하폭은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올 들어 대출 가산금리를 0.4%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최저 연 3.18%였던 농협은행의 대출금리는 현재 연 3.48%로 오히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까지 최대 1.7%포인트의 금리 할인 혜택을 줬지만 현재는 이를 1.25%포인트로 낮춰서다. 신한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최저 연 3.2%에서 현재 연 3.17%로 0.03%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은행들의 이런 자의적 금리 운용이 시장금리를 왜곡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금리 하락 효과가 은행들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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