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면적 절반 가까이 줄여
스마트워치 '기어S'에 채택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입는)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무선사업부가 진작부터 갤럭시 기어 브랜드로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나선 데 이어 메모리사업부는 최근 웨어러블 전용 반도체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전용 메모리반도체 패키지인 ‘웨어러블 메모리(ePOP)’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패키지는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웨어러블 메모리는 고용량의 스마트폰용 제품보다 작고 가벼워야 하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특성에 맞춘 제품이다. 스마트폰에는 따로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낸드플래시, 모바일D램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쌓아 점유 면적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도체 몸집이 줄어든 공간만큼 배터리 용량을 키우거나, 아니면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 메모리 패키지를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에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사업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외에 전 세계 다른 웨어러블 제품 생산업체와 해당 패키지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사업부에서도 이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한 것”이라며 “웨어러블 전용 메모리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0만대에서 올해 890만대, 2018년에는 711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내놓았고, 애플도 최근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원형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기기인 ‘LG G워치R’을 출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계나 안경처럼 소비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스마트화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이디어와 기술이 결합돼야 하는 완제품 시장은 물론 관련 부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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