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영 기자] 매주 금요일 재치 있는 입담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진행으로 한 주간 핫한 K-POP을 소개해주는 MC 박서준. 음악방송을 통해 박서준을 접한 이라면 그의 안정된 진행솜씨에 전문 MC 라고 생각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까지 겸비한 그는 로맨틱 코미디의 떠오르는 샛별인 ‘배우’ 박서준이다. 박서준은 6월, 첫 주연작 tvN <마녀의 연애>를 통해 약 2달의 기간 동안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드라마에서 14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상의 여인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윤동하’역을 맡아 달콤하면서도 듬직한 연하남의 매력을 어필하며 연상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한 것. ‘마녀의 연애’를 ‘애드리브를 살린 드라마’라고 말하는 박서준. 그의 말대로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윤동하’의 캐릭터가 확실해지고 엄정화와의 호흡이 자연스러워졌다. 로맨틱 코미디가 가볍고 즐거운 장르인 만큼 많은 애드리브를 살리며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박서준은 대선배인 엄정화를 ‘소녀 같은 누나’라고 말한다. 연상의 여자와 연애해본 경험이 없어서 촬영 전에는 걱정도 많았다고 하지만 “엄정화의 소녀 같은 감성과 프로페셔널한 연기가 실제 나이차인 19년을 극복하게 했다”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그녀가 한참 후배인 박서준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배려해주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한 결과 케이블 드라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 30대 시청 층에서 4.1%의 수치를 기록하기도 하며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혹자는 말한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하얀 피부, 생글생글한 인상, 타고난 목소리’ 그는 배우로서 데뷔신고를 하자마자 대중에게 각인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고. 그러나 현실은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삶을 채워가려는 그의 열정을 외면했다. 많은 좌절과 슬픔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오디션에서 낙방했고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많은 아이돌 가수의 출연과 시즌 1의 성공으로 주목받는 드라마 KBS2 ‘드림하이2’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에게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극 중에 자신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없었으나 ‘박서준’만의 무기를 찾기 위해 방황한 시간이 해답을 주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그만의 신선함으로 배우로서의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KBS2 ‘드림하이2’ 속 ‘시우’역을 시작으로 그는 매년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신선한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약 2년의 기간 동안 6개의 작품을 부지런히 촬영했다. 쉬지 않고 드라마 촬영을 이어나갔고 다양한 캐릭터에 녹아든 그는 자신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박서준’이란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을 꼽으면 2013년에 방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다. 평균 시청률 22.3%를 기록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은 드라마로 극 중 박서준은 세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나 철없고 오지랖 넓은 막내아들 ‘박현태’ 역을 맡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내아들 ‘박현태’는 결혼을 하며 사랑과 책임감을 배우면서 드라마의 종영을 맞았다. 특히 상대역으로 출연한 여배우 백진희와의 자연스러운 멜로 연기는 ‘몽현태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금 나와라 뚝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박서준은 2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시청자에게도 그의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 박서준의 와신상담 배우인생‘로맨틱 코미디계의 발견’, ‘미래가 기대되는 20대 남자 배우’, ‘밀크남’, ‘심쿵남’, ‘국민 연하남’.화려한 수식어들이 박서준이란 이름 앞을 장식한다.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애칭을 부르고 또 새로이 지어주며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낸다. 길거리를 걸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친구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눌 때 등. 그저 평범했던 박서준의 모든 순간이 신기함과 놀라움을 담은 눈길로 가득하다.박서준이 데뷔의 출발 선상에 발을 내딛자마자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좌절을 맛보고 고민으로 가득한 시간이 분명히 있었다. 어려움은 데뷔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박서준은 어릴 적부터 배우라는 꿈을 품고 살았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평범한 학생으로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악기와 운동을 배우고 보컬트레이닝을 받는 정도였다.그러다가 배우 김수현 매니저와의 인연으로 박서준은 회사와 계약을 하고 소속사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김수현 소속사로 유명세를 떨치는 큰 회사이지만 박서준은 이 회사가 키운 ‘1호 연예인’이다. 회사와의 계약 이후에도 무명배우로서의 삶에 큰 변화는 없었다.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어렵게 본 수많은 오디션에서는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박서준은 회사와의 계약 이후 1년의 시간이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한다.2012년 그의 첫 작품인 ‘드림하이2’를 마치고 박서준은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나갔다. 작품을 계속 하면서 전과 같은 힘든 시기는 끝이 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나름대로 배우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고충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얼굴이 알려진 이후로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은 불편해졌다. “지인들과 편하게 함께하는 자리에도 많은 눈과 카메라가 따라 다닌다”고 말한 박서준은 자신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불편해진 사실을 알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이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에게는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바깥출입을 자제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배우생활에 대한 고충이 계속될수록 박서준은 가족을 생각한다. IMF로 가세가 기울면서 가족들에게 찾아온 위기를 부모님의 도전과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박서준은 “어려움과 좌절을 느낄 때마다 강인한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겨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가족 전체가 함께 겪었던 그때의 위기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전했다. 당시의 어려웠던 생활이 연기자로서의 박서준이 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하는 박서준은 “부모님은 자신이 배우의 꿈을 좇아 열심히 노력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도 그를 믿어주는 서포터”라고 고백하기도.
- 나만의 연기, 박서준의 연기고민하고 좌절한 시간들이 박서준을 힘들게만 한 것은 아니다. 어려웠던 시간들이 박서준의 연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성공한 배우들이 모두 거치는 거름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세상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깨달은 그는 힘든 시간 속에서 ‘박서준’만의 연기를 만드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위해 끈기 있게 도전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시각을 바꾸어 기다림이 주는 즐거움을 알았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많은 배우들이 신인 시절 자신의 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추억하곤 한다. 많지 않은 경험을 떠올리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대답이 가장 많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에서는 슬펐던 경험을 떠올린다는 답이 대부분이다. 박서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감정 신을 할 때 마다 경험을 끄집어내서 표현하는 연기의 한계를 느꼈다. 그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박서준은 연기할 때만큼은 ‘박서준’이라는 이름을 지운다. 캐릭터 자체에 녹아들어 상황에 몰입하여 나오는 감정표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배우 박서준은 새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기대감을 가지고 첫발을 뗀다. 처음 만나는 자신의 캐릭터 안에서 떠오르는 것을 표현한다. 그가 가진 것들을 캐릭터 속에서 표현하는 것이다. 새롭게 맡은 역할 때문에 낯선 것을 만들어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표현하다 보면 작품 속의 캐릭터로 인해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박서준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큰 사람이다. 새로운 자극, 새로운 생각, 새로운 캐릭터 그리고 그 속에 찾은 새로운 ‘박서준’. ‘마녀의 연애’의 ‘윤동하’는 25살이다. 하지만 ‘윤동하’역은 27살의 ‘박서준’이 연기했고 그는 27살 박서준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했다.
- 인간 박서준풍부한 감정선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배우 박서준. 그는 “소극적인 성격 탓에 표현하는 법을 모르고 낯가림이 심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서툴렀다”고 어린 시절을 말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박서준의 성격은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달라지고 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을 그런 틀에 가두고 살았던 것 같았다고 말한다. 27살 박서준은 SNS로 팬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즐긴다. 소극적이고 낯을 가리던 어린 그는 이제 볼 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을 직업이 다른 사람일 뿐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자신을 포장하고 그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생을 살 때, 연기로서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냐고 말한다. 박서준은 데뷔 이후 ‘제2의 김수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누군가는 자신을 ‘제 2의 ○○○’으로 표현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서준은 이런 수식어를 두고 “자신에게도 김수현 만큼의 기대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데뷔 초 자신을 수월하게 알릴 수 있었던 수식어라고 인정한다. 시간이 지나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길을 밟아 ‘제2의 박서준’의 타이틀을 가진 신인 배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귀여운 오기를 내비친다.
- 이젤 위의 ‘하얀 도화지’ 박서준20대에 들어선 그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작품에 합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은 작품을 하는 것. ‘금 나와라 뚝딱’ 이후 그는 오디션 없이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한해에만 3개의 작품에 출연했고, 2014년에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27살 청년은 20대의 목표를 벌써 이룬 셈이다. 그는 그 다음의 목표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30대의 배우 인생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박서준 역시도 그 말에 공감하며 성공적인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하고 노력했던 시절을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던 ‘금 나와라 뚝딱’의 오디션 현장을 언제나 떠올린다. 오디션 현장에서 그는 담당 프로듀서에게 ‘좋은 에너지가 나오는 느낌 있는 배우’라는 칭찬을 들었다. 새로운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도전한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할 때에는 누구나 두려움을 가진다. 박서준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연기를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다.
또한 ‘금 나와라 뚝딱’이 종영한 이후 박서준은 드라마 출연진과 함께 톱스타들만이 찍을 수 있다는 통신사 광고를 촬영했다. 잘생긴 얼굴로 코믹한 역할을 해내며 ‘선생님’ 배우들과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 백진희, 김형준과 함께 공익 광고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를 어필했다.1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이현우와 함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을 자랑하며 의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박서준은 그만이 가진 특유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미지,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연하남 이미지로 광고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들은 박서준을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여 전 세대층을 아우르는 배우로 평가하며 광고계뿐만 아니라 방송계, 영화계에서도 떠오르는 블루칩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지금 ‘심쿵남’ 박서준은 영화라는 또 다른 도전을 한다. 계속된 멜로 주인공에서 벗어나 이제 다른 매력을 어필하려 한다. 박서준의 신조대로 어느 장르, 어느 역할을 하든지 그만의 연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남자들의 세계. 그 속의 거친 이야기를 손현주, 마동석 등 굵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달콤한 그가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어느 여자가 이 남자의 반전을 거부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더블유스타 뉴스 DB, bnt world, 드라마 ‘마녀의 연애’, ‘따뜻한 말 한마디’, ‘금 나와라 뚝딱’, ‘드림하이2’ 포스터 및 방송캡쳐, 토크쇼 ‘택시’ 방송캡쳐, 광고 화면 캡쳐, 박서준 인스타그램, 유니온베이, 키이스트)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김인석, 안젤라박과 11월28일 결혼 “우린 운명…속도위반 아니다” ▶ [인터뷰] ‘맨홀’ 정경호, 정체불명의 남자 ▶ 서태지 ‘크리스말로윈’, 어른들을 위한 잔혹 판타지 ‘trick or treat!’ ▶ 가요계 휩쓴 ‘장르거탑’, 김동률·서태지·개코 ▶ ‘더 지니어스3’ 오현민에 강용석 “맛탱이가 간다”…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