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KB사태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15일 국감 현장에서 만났다.
둘의 만남은 이 전 행장이 금감원장의 중징계 결정 직후 스스로 사퇴하고, 임 전 회장이 금융위의 '직무정지' 결정과 이사회의 '해임' 의결로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들은 그동안 치열했던 공방과는 달리 비교적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 전산기 논란에 대한 입장은 여전한 이견을 드러냈다.
특히, 임 전 회장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과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는 등 강경했던 이전과는 달리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이 전 행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다소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다.
자성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겠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난달 28일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한 소송을 내려놨다"며 "주주들과 고객들, 사외이사한테 죄송하며 KB금융의 조기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시간내에 제재 절차가 진행이 돼서 경영 수장으로서의 과실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소 취하 시점에는 모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가족도 건강이 안좋은 상황이 벌어져서 다 내려놓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소송 취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행장도 "은행이라는 기관은 사적인 기업이기는 하지만, 공공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며 "제가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감독당국의 판단이라면 존중하고 일단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부 임직원에 의해 왜곡, 조작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이사회나 감독당국에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당시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은행 IT본부장 교체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이 전 행장은 임 전 회장이 당시 IT본부장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전 회장은 "우리는 은행으로부터 (교체와 관련한) 사전 협의를 받았고, 협의를 해줬다"며 "이 전 행장이 강도를 세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회장은 "전산기 교체는 그룹 전체에서 보면 중대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은행에서 주도하면 되는데, 빨리 조정하지 못한 부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KB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주 전산기 교체는 내부에서 결정할 문제인데, 외부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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