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7단 변속 '힘' 받은 삼기오토모티브…폭스바겐 '러브콜'

입력 2014-10-15 11:30
[ 권민경 기자 ]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 협력사인 삼기오토모티브가 최근 독일 폭스바겐 본사와 첫 공급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불안한 가운데 DCT 부품업체로선 드물게 해외 완성차 업체와 잇달아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엔 창업주의 아들이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어서 창업주 별세 이후 시장이 제기했던 '오너 리스크' 도 해소될 전망이다.

◆ 中 천진공장 이어 독일 본사와 직접 계약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는 폭스바겐 독일 카셀 공장으로 7단 DCT(더블클러치변속기)용 밸브바디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3월 폭스바겐 중국 천진공장 공급 계약에 이어 1년 7개월 만에 이번엔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번 수주 금액은 총 1338억원으로 2016년~2022년까지 총 7년 간 발생할 예정. 이로써 폭스바겐과 관련된 DCT 수주 총액은 2711억원으로 늘어났다.

삼기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작년 천진공장 계약 건은 지난 9월부터 제품을 양산해서 공급하고 있고 이번 계약은 2016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폭스바겐 외에도 아우디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선 삼기오토모티브가 DCT 관련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OE(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받거나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유지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2016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 2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는 전사 매출의 10% 이상이 타 완성차업체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DCT 수요는 올해 460만대에서 2018년 94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 수요는 100만대 규모에서 430만대로 성장하며 전 세계 DCT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부터 현대다이모스를 통해 7단 건식DCT 양산에 들어갔고, 삼기오토모티브는 이중 미션용 케이스와 클러치 하우징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신차 출시에 따라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 내 DCT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삼기오토모티브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

유 연구원은 "6단과 8단 변속기 하우징 수주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증설에 따라 삼기오토모티브 청도법인의 역할 확대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기오토모티브가 업종 내 성장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5600원에서 6700원으로 올려잡았다.

◆ 창업주 2세 지분 상속 마무리…공동대표 체제로

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 삼기오토모티브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창업주인 김상현 회장이 별세하자 대규모 상속과 최대주주 변경 등이 맞물리며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일 삼기오토모티브는 김 회장의 별세로 최대주주가 아들인 김치환 상무 외 7명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상속을 통해 고 김 회장의 주식 1054만7226주(지분 34.21%)를 받았는데 이에 따른 대규모 상속세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번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상속세 부분에 대해 변호사 측에 문의한 결과 '가업상속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답변 받았다"며 "별도의 상속세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분 상속을 마무리짓고 조만간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김남곤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체제를 꾸려 나갈 예정.

삼기오토모티브 관계자는 "김 상무는 이미 2년 전부터 생산 현장에서 업무를 익혀왔다"며 "창업주 생전에도 오너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됐던 만큼 2세 경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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