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퇴직연금펀드
지난 8월 정부가 퇴직연금을 포함한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개인가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퇴직연금 추가납입분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를 추가로 300만원 증액함으로써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퇴직연금(IRP) 개인고객들의 퇴직연금 납부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C/IRP의 총위험자산 한도를 기존 40%에서 70%로 높이고 개별자산 투자한도가 폐지되면서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가입자의 경우도 IRP 추가 납입을 활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퇴직연금자산의 증대를 꾀할 수 있어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로 수익률 상승 기대
지난 2분기 퇴직연금수익률 공시자료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대부분 0%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DB형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돼 있으나 제공금리는 점차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87조4174억원 가운데 원리금보장형상품에 투자되는 비중은 92.6%에 달한다. 원리금보장상품 공시이율이 10월 기준으로 평균 2%대임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자산에 투자형자산의 편입 없이는 수익률 향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DC와 IRP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퇴직연금펀드에 대한 가입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장기적 투자자산이므로 이 같은 특성에 맞게 펀드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DC와 IRP는 개인이 운용을 책임지는 것이어서 자산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수적이라면 채권형 펀드
개인의 투자성향을 크게 보수적 성향, 중립적 성향, 적극적 성향으로 구분해 펀드를 추천한다. 먼저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겐 채권형 펀드가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흥국퇴직연금멀티증권자투자신탁4호(채권)는 시장금리 변동에 수익률이 민감하지 않아 주식자산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채권에도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50증권자1호(채권)를 추천하다. 이 펀드는 국내, 해외 채권에 50%씩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지방정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지방채권에 일부 직접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중립적이라면 채권혼합형 펀드
중립적 성향의 투자자는 채권혼합형 펀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에 40%, 채권에 60%를 투자하는 펀드다. 규제 완화로 향후 주식편입비율이 70%로 상향된 주식혼합형 펀드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증권자투자1(채권혼합)은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증권자투자(채권혼합)-C는 안정적인 채권 및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특히 배당 확대를 촉진하는 정부의 정책효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스피 대안으로 주식형 펀드 추천
적극적 성향의 투자자에겐 주식형 펀드를 추천하다. 주식형펀드는 DC와 IRP에서 7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감독규정 개정 이후). 템플턴퇴직연금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는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저성장 우려로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증권(주식)은 저성장 시대에도 꾸준히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일등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투자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한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호용 삼성증권 퇴직연금운영팀 과장 hoyong.je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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