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 고은이 기자 ]
“숫자만 좋아지는 것은 소용없다.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 한국남동발전 허엽 사장이 회의 때마다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말이다.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발전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얘기다. 당장의 수치 개선을 위해 단기적 대책에만 집중하다가는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펀더멘털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은 실사구시(實事求是) 경영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우선 국민과 기업의 불편을 초래하는 ‘숨어 있는 규제’를 전면 개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개선과제 526개 중 공공기관 최다인 71개의 과제가 선정됐다. 사내전문가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규제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실효성을 높였다.
예컨대 건설공사 하도급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임금 체납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남동발전은 문서로 하던 하도급대금 지급 확인 절차를 금융회사와 연계해 확인시스템을 전산으로 구축했다. 원도급사를 의무 가입하도록 해 건설공사시 임금 체납 사례를 사전 차단했다. 또 퇴직자들의 재취업이 문제가 되자 퇴직자가 임원급으로 취업한 법인과는 수의계약을 금지했다. 신생기업의 경우 실적 기준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창업 초기기업에 실적점수 3점을 부여하고 신용평가등급은 만점을 부여하는 등 신생기업의 진입을 쉽도록 했다.
가치창출 중심의 경영체계가 정착되면서 남동발전의 국내외 발전용역사업수익 및 전기 매출은 2012년 233억원에서 2013년 39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료 평균 구매가도 5개 발전사 가운데 가장 낮은 70.44원/kWh를 기록했다. 발전 5사의 평균 구매가는 96.54원/kWh이다. 낮은 연료구매가격은 곧 경제적인 전기 생산으로 직결된다.
또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지표가 되는 고장정지율도 5개 발전사 평균이 0.39%인 데 비해 남동발전은 0.18%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효율과 실질을 중시하는 남동발전의 실사구시 경영정상화 전략 덕에 설비이용률도 국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높은 86.78%까지 높아졌다.
남동발전은 올해 3930억원, 2017년까지 총 2조503억원을 절감하는 정상화 이행계획을 수립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후 자산매각TF를 구성해 헐값 시비가 없는 우량자산을 선정하고 매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했다. 그 결과 한국발전기술 주식의 장부가는 22억원이었지만 470억원에 매각해 회사의 부족자금 규모가 줄어들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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