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 김우섭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달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현장 밀착형 영업 조직인 ‘지역본부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역본부제는 기존 국내지사를 묶어 임원급 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도록 한 ‘지방자치형’ 영업중심 조직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를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직원을 대폭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와 노사 관계를 총괄하는 총무부장에 여성 중소기업 전문가 이미영 부장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 이 부장은 대구지사·충북지사·경기지사 등을 거쳐 본사 고객지원실장과 중소기업 부장으로 일해온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이와 함께 금품수수를 할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면직 처분이 내려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장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장 비리에 대비한 내부 청렴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또 중견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중견기업실’을 신설하고 조선산업 지원을 위한 선박금융 전담 조직인 해양금융부를 설립했다. 중견기업실은 무역보험마케팅, 수출입기업 현장방문 및 애로해소, 제도 설명회 등을 총괄한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할 계획이다. 해양금융부는 선박금융 메카인 부산 해양금융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선박금융 서비스를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무역보험·보증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지난해보다 11% 늘린 40조원으로 확대했다. 또 지난 1월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해외건설협회·플랜트산업협회 등과 함께 정책금융지원센터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와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인 ‘중소Plus+ 단체보험’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영세 수출중소기업이 정상적으로 수출을 이행했으나 거래 상대방이 수출 대금을 갚지 않을 경우에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제도다. 최대 10만달러까지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출 현장에서 겪게 되는 각종 위험과 애로 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며 “수출하는 데 필요한 시장개척과 기술개발 등 핵심 역량에만 집중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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