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13일 코스닥지수가 1년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이된 실적 우려가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64포인트(3.89%) 내린 534.3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가 급락한 것이 코스닥지수 하락의 빌미가 됐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89% 급락한 것은 지난해 6월25일 5.44%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락 종목수도 866개를 기록해, 2013년 6월25일의 902개 이후 최다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급락은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큰 조정 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온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 주도하고 있는 것이 SNS와 헬스케어고, 한국도 관련 중소형주들이 많이 올라 급하게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이 급락했지만, 3분기 실적발표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대형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형주도 실적이 좋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테마에 편승해서 코스닥을 주도한 종목들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것"이라며 "반등 시도도 실적시즌이 지난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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