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소식이네요. 유럽발의 2개 ‘슈퍼 고무오리’가 한 달 새 사람들의 시선에서 떠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두 주인공은 2014년 이달 10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서 선보이는 ‘거대 고무오리’와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에 떨어져 있고 내달 11월 12일 메이드 인 인류의 우주탐사선이 처음으로 착륙하는 고무오리를 ‘빼닮은’ 혜성 입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러버덕‘의 공식 트위트는 최근 무게 600kg 짜리 고무오리 '러버덕'을 이날 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따라 행사를 하루 앞둔 13일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석촌호수 1톤 (약간 과장된 듯) 고무오리’가 키워드로 급부상한 실정입니다.
트위터에 따르면 실제 고무 재질로 만든 고무오리 러버덕은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노란 고무오리 인형보다 엄청나게 큰)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에 달한다고 합니다. 크기나 무게에서 슈퍼급 고무오리인 셈입니다.
리버덕은 이에 앞서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전 세계 14개 도시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특히 30일 간 이뤄진 홍콩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무려 800만 명이나 몰렸다고 하네요.
호프만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걸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무튼 석촌호수가 최근 ‘물 실종 미스터리 현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국내에서 이 전시가 종료되기 이틀 전인 11월 12일 자정 (한국시간)우주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이 만든 우주선과 혜성이 역사상 처음으로 도킹하는데 성공했다.”
유럽우주청 ESA는 2004년부터 10년간 64억km를 항해한 끝에 목적지인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궤도에 들어간 [로제타는 9월 24일 현재 혜성에 28.5km 거리까지 근접]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파일리 Philae를 이 시간대 혜성에 내려 보낸다고 발표했습니다.
ESA와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로제타호는 세계 표준시 GMT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35분 파일리를 분리할 계획인데요. 파일리가 혜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는 지 여부는 그로부터 7시간 뒤 오후 4시경, 한국시간으론 11월 12일 밤 12시에 파악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파일리는 이 혜성에 착륙에 성공할 경우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한 뒤 그 데이터를 지구로 보낼 계획입니다.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67P/Churyumov-Gerasimenko] = 흔히 장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일컫지만 확인하지 못한 가설의 세계인 ‘오르트구름’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하며 1969년 9월 11일 혜성에 이름이 달린 소련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 혜성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가 목성과 가까운 6년 반 정도이고 최근 확인한 모습이 마치 ‘고무 오리’를 빼닮아 (두개의 핵을 가진 것으로 추정)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래 이미지=ESA 홈페이지 캡처]
이 혜성은 1년 뒤 2015년 8월경 근일점 (태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도달할 것이란 추정입니다. 물론 이 혜성은 파일리를 자신 등에 꽂은 채입니다. 그리고 혜성의 상공에서는 로제타호가 동행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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