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관광열차 '해랑' 쾌속질주…2만명 가슴에 추억을 싣다

입력 2014-10-13 07:00
기차 여행


[ 김명상 기자 ]
국내여행의 고급화 바람을 일으킨 레일크루즈 ‘해랑’이 효도상품과 주말 가족여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11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해랑을 이용한 승객은 2만명이 넘는다.

호텔과 열차가 결합된 해랑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호텔식 관광전용열차. 중저가 외에 특별한 게 없던 국내 기차여행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일정과 객실 유형에 따라 1인당 100만~200만원대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VIP여행을 지향하는 만큼 부모님 효도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랑은 ‘해와 더불어 금수강산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체적인 외관은 코발트블루로 칠했고, 봉황문양을 새겨 한국의 전통미를 부각했다. 내부는 침대, 샤워시설, 소파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말 그대로 ‘이동하는 호텔’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무료로 주는 식음료 및 와인은 물론 마술·악기 연주 등 승무원들의 공연은 해랑이 자랑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객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개선작업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해랑은 지난 7월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주관하는 2014~2015 우수여행상품에 선정됐다.

대표적인 해랑 상품은 전국을 일주하는 2박3일 ‘아우라 코스’와 서남부권 1박2일 ‘씨밀레 코스’, 동남부권 1박2일 ‘해오름 코스’다. 아우라코스 상품에서는 첫날 순천만 생태공원, 낙안읍성,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을 둘러본다. 둘째 날에는 통영으로 이동해 세병관,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하는 미륵산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오후에는 해동용궁사 해운대 요트 투어를 즐긴다. 마지막 날에는 정동진역으로 가서 동해의 일출을 보고 제천역으로 이동해 리솜 포레스트 힐링스파에서 여독을 풀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씨밀레 코스는 군산 근대문화 체험, 고창 선운사와 고창읍성을 둘러본 후 다음날 전주 한옥마을, 광천 등을 관광한다. 동남부권을 여행하는 해오름 코스는 추풍령역으로 이동해 직지사를 보고 경주의 대릉원, 찬기파랑가 공연 관람, 야경투어 등에 이어 다음날 정동진 일출, 영월시티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벤트 상품으로 가을에만 운영하는 1박2일 단풍열차도 있다. 내장산 단풍과 해남, 순천, 전주를 돌아본다. 080-850-7749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