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익률 거부하는 재테크族, 네 가지를 봐라

입력 2014-10-10 21:13
수정 2014-10-11 04:33
위안화예금, 최고 年 3% 이자
전자단기사채, 3개월 만기 매력
공모주펀드, 제일모직 등 상장 기대
롱쇼트펀드, 박스권 장세 '강자'


[ 박신영 / 김일규 기자 ]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위안화예금 등에 몰리고 있다. 수익률은 연 2~3% 수준이지만,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기 때문이다. 위안화예금이나 우량 전자단기사채 등은 금융사들이 내놓을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주펀드와 롱쇼트펀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롱쇼트펀드는 하락장세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없어서 못 파는 위안화예금·우량 전단채

위안화 예금은 최근 금융사들이 ‘없어서 못 파는 상품’ 중 하나다. 국내 외화예금 중 위안화 예금 비중은 9월 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9월 말 국내 외화예금은 636억8000만달러(약 68조원), 이 중 위안화 예금은 203억5000만달러(32%)였다.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각각 50억원어치 안팎으로 내놓은 중국농업은행 예금은 모두 팔렸다. 이 상품은 9개월 만기로 연 2.6% 수익률을 확정 지급한다. 위안화예금은 보통 1년 만기 기준으로는 연 2.8~3.0% 정도의 금리를 준다.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연 2.43%)보다 높다.

우량(신용등급 ‘A2’ 이상) 전자단기사채도 시장에 나오는 즉시 모두 팔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의 짧은 만기(3개월)를 이용해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재투자하고 있다. 3개월 만기에도 수익률은 연 2.3~2.4% 정도다. 최근엔 에르메스풍무제오차(한화건설 보증), 에이치에스캐슬제일차(롯데건설 보증)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유동화한 상품의 거래가 가장 많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9월 말 19조5000억원으로 올 들어 6조8000억원 늘었다.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이다.

○공모주·롱쇼트펀드도 주목

공모주도 하반기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가보다 20~30% 싼 가격에 나오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내에 삼성SDS,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 대어급 회사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20~30% 정도만 공모주에 투자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주식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다. 5000만원 한도 배당·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롱쇼트펀드도 프라이빗뱅커(PB)들의 추천 대상이다. 롱쇼트펀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박스권 머물고 있으면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개별 종목들이 있을 때 수익 확보가 쉽다는 게 장점이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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