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한국형 홈쇼핑' 동남아서 인기…10년새 취급액 100배 ↑

입력 2014-10-10 07:04
수정 2014-10-10 15:38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이현동 기자 ]
CJ오쇼핑은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등 7개국 9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국내 홈쇼핑사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빠른 속도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200억원 미만이었던 해외 취급액은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형 홈쇼핑’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CJ오쇼핑 측은 “게스트를 초청해 수다도 떨고 음악도 깔고 패션쇼도 하고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것에 해외 시청자가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이 판매한 2190억원의 한국 상품 중 70%가량이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베트남 합작사인 SCJ에서 파는 ‘도깨비 방망이’가 대표적이다. 식재료 분쇄기인 이 제품은 녹즙, 커터, 믹서, 다지기, 빙수, 주서, 반죽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 부원생활가전이 만든 이 제품은 베트남에서만 누적 매출 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PN풍년이 만든 프라이팬도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PN풍년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5월 현지에 출시했다. PN풍년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500달러 수준인 인도의 특성을 고려해 가격, 스펙을 조정한 신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CJ오쇼핑 측의 제안에 따라 제품 개발에 나섰다.

CJ오쇼핑은 인도에서 ‘국민 요리사’로 불리는 산지프 카푸르를 섭외해 제품 시연을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 6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은 자회사인 CJ IMC가 주도하고 있다. CJ IMC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발굴해 해외 각국에 진출시키고 있다. 해외 시장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던 초기 전략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컨설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CJ오쇼핑은 서울 코엑스, 부산 무역회관에서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 세미나 및 상품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해외 7개국 현지법인대표 및 구매담당자(MD) 20여명이 참가해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과 상담했다. 8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해외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수출,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받았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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