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진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증설·친환경차 '승부수'

입력 2014-10-10 07:03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자동차

중국, 단일시장 최초 2000만대 돌파
도요타, 엔저 업고 작년 글로벌 판매 1위
유럽 산업수요 회복…폭스바겐도 질주자동차


[ 박수진 기자 ] 세계 자동차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과 엔저, 중국 시장이라는 굵직굵직한 키워드들이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간의 선두를 향한 물고 물리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최초 2000만대 돌파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8127만대로 전년 대비 4.4% 성장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서유럽의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그동안 세계 판매를 견인해 왔던 브릭스 중 중국 외 3개국이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눈여겨볼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1792만9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상용차를 포함시키면 2198만4000대가 된다. 세계 처음으로 단일 시장 규모로 200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 성장률도 전년 대비 13.9%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률은 경기 호조와 중서부 지역의 개발 본격화, 주요 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대와 활발한 신모델 출시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을 제외한 여타 브릭스 3개국,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부진한 모습과 대비된다. 인도는 지난해 255만4000대로 전년 대비 7.5% 감소하며 브릭스 4개국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도 각각 277만8000대와 358만대 판매로 2.0%, 1.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중국·미국 공장은 ‘반격카드’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중국’과 ‘엔저’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엔저를 등에 엎고 대약진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였다. 올 상반기에도 510만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혼다는 올 상반기에 무려 11% 증가한 22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주요 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나타냈다.

유럽 산업수요 회복에 따라 폭스바겐의 판매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5.6% 증가한 507만대를 판매해 도요타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실경영에 따른 양적 팽창이 중단됨에 따라 올 상반기 3.3% 증가에 그친 38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현대차 중국 4공장 등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물량 증대는 기대해볼 만하다.

○친환경차 경쟁 치열

주요 업체 간 친환경차 시장 선점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양산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선 2015년으로 예정돼 있던 세단형 FCEV 미라이(未來) 발매를 올해로 앞당겼다.

도요타의 발 빠른 행보는 하이브리드차(HEV)에 이어 FCEV에서도 주도권 확보, 미국 ZEV법 대응 등의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판단된다. 도요타는 과거 프리우스 개발로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후광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내 합작회사 등과 친환경차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미국, 유럽 판매를 개시했다. 올 연말 성능이 대거 개선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형차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첫선을 보인다. 현대차는 이어 2016년 준중형급 전기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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