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10조 전성시대 '스타펀드 지각변동' 밀리는 원조…치고 나가는 메리츠·트러스톤

입력 2014-10-09 22:46
잘나가던 신영마라톤·한국밸류10년 수익률 주춤
중소형株 많이 담은 후발주자 수익률 20% 육박
가치주 선별 달라…"대형주 반등 땐 성과 엇갈릴 것"


[ 안상미 기자 ]
가치주펀드의 순자산(설정액+운용수익)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5분의 1 규모다. 3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박스권 증시에서 가치주펀드가 시장 수익을 크게 웃돌면서 ‘대세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가치주펀드란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간 투자한 뒤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펀드 설정액 2년 새 두 배로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54개 가치주펀드의 지난 8일 기준 설정액은 9조7843억원이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4조9660억원이었지만 2년도 안돼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자금 유입은 물론 견조한 성과가 지속되면서 펀드 순자산은 10조원(10조259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가치주펀드가 거둔 평균 수익률(5.12%)은 코스피지수 상승률(-1.9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 성과를 넘어 1년 수익률 6.91%, 2년 수익률 19.13%, 3년 수익률 38.24% 등 장기 성적이 부각되면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치주펀드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신영밸류고배당’(2조7233억원)을 비롯해 ‘KB밸류포커스’(1조6455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1’(1조5215억원) ‘신영마라톤’(9114억원) 등은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초대형 펀드로 부상했다.

◆트러스톤·메리츠, 올 20% 수익

최근 들어 가치주 펀드 간 성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20% 안팎의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쳤던 원조급 가치주펀드는 주춤하고 있다. ‘신영마라톤A1’은 지난 한 달간 5.65%의 손실을 내며 연초 이후 수익률(-2.07%)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한국밸류10년투자’도 최근 급락장에서 2.33%의 손실을 보면서 올 들어 수익률이 5.78%로 밀렸다. 반면 후발 펀드에 속하는 ‘메리츠코리아1A’(19.90%) ‘트러스톤밸류웨이A’(18.77%) 등은 연초 이후 20% 가까운 수익률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주 VS 중소형주’

올 들어 신구펀드 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코리아’ ‘트러스톤밸류웨이’ 등 후발 펀드들은 아모레G, 현대홈쇼핑, 효성오앤비 등 중소형주 편입비중이 70% 이상인 반면 ‘신영마라톤’ ‘한국밸류10년투자’ 등 원조 펀드들은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쇼핑, 포스코 등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다.

올 들어 시장(코스피지수 상승률 -1.91%) 대비 대형주 지수의 하락폭(-4.81%)이 두드러졌지만 중형주(8.11%)와 소형주(28.81%)는 상승 흐름을 지속한 덕분에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장기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주식을 선별하다 보니 중소형주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가파르게 오른 중소형주에 대해선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경기 관련 대형주 주가는 바닥 부근이라고 판단해 사들이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저가 매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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