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中·베트남 등 신시장 공략…4년 후엔 '글로벌 톱 5' 도약

입력 2014-10-09 16:23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이현동 기자 ]
롯데백화점은 ‘2018년 글로벌 톱 5’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성이 높은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를 중심으로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총 8개 점포(중국 5개, 러시아 1개, 인도네시아 1개, 베트남 1개)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4개국에 4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을 6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톈진 등 주요 도시에 2~3개 점포를 열고 발전 가능성이 큰 중소 도시에도 진출하는 ‘다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백화점만 진출하기보다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에 출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까지 중국에만 20여개 점포를 열 방침이다.

2011년 6월 문을 연 톈진 동마로점은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한 첫 사례다. 식품·잡화·의류·생활용품 등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모든 상품군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 40여개도 영업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톈진 소비자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지 직원들을 세계 유수의 서비스 시설로 보내 교육하고, 국내 서비스 강사도 파견하고 있다. 또 톈진 최초로 문화센터를 만들어 주변 백화점과 차별화된 ‘고급 백화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웨이하이점은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핫 플레이스’다.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영플라자’ 같은 ‘영패션관’을 따로 마련해 현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와 식품(F&B) 매장을 구성했다. 미니동물원, 야외 카페 등이 있는 옥상 공원도 만들었다.

같은 해 6월 영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애비뉴점에는 롯데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쇼핑몰, 면세점,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이 복합몰 형태로 함께 입점했다. 현지인들이 백화점보다 복합 쇼핑몰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비슷한 상품군을 다른 층에 배치하는 등 현지 쇼핑몰의 불편함도 ‘집약 진열’을 통해 개선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해외 8호점을 열었다. 식품부터 명품, 가전에 이르는 ‘풀(Full) 라인’ 유통 채널은 베트남에 처음 들어서는 것이다. 현지 한류 열풍을 고려해 개장 행사로 ‘K팝 댄스 경진대회’ 등을 열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우수한 한국식 쇼핑 문화를 적절히 현지화하는 방식을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한류 마케팅’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배우 김수현과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1팀장은 “글로벌 백화점 이미지 강화와 해외 점포 매출 증대를 위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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