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못 알아듣나" "쟤는 뭐든지 삐딱"…막말 국감

입력 2014-10-08 20:46
수정 2014-10-09 03:46
정무위, 증인 놓고 한때 파행
임영록·이건호·김승유 등 채택


[ 은정진 / 고재연 기자 ]
7일에 이어 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증인 채택을 두고 일부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간 마찰이 벌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KB금융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등 6명을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15일과 1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이틀 연속 출석한다. 정무위는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추진 과정 및 노사 갈등과 관련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미국 본사와 씨티은행 한국법인이 거액 자문료 계약 형태로 국부를 유출한 의혹과 관련해 하영구 씨티은행장을 일반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CJ 비자금 조성에 우리은행 지점이 동원돼 임직원 징계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정무위는 이틀간의 금융 당국에 대한 국감에서 일반 증인 15명과 참고인 2명을 채택했으며 아직 합의하지 못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은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정무위는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국감 도중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 때문에 정무위 여야 간사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23개 소관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감 진행 도중에도 증인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가 쉽지 않았다.

이날 오후 다시 열린 정무위 감사에선 증인 채택 합의 실패를 두고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용태 새누리당 간사를 향해 “야당이 신청한 증인 중 헌법과 법률 또는 어떤 규칙에 위배되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느냐”며 “한글 못 알아듣나”라고 소리쳤고, 김 간사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받아쳤다.

대기업 총수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지난 7일 대립하면서 12시간 내내 공전한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도 파행했다. 여당 의원들의 출석이 늦어져 1시간40분 늦게 시작했지만 다시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오후 2시30분께가 돼서야 다시 열렸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송영근·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에 대해 ‘쟤는 뭐든지 삐딱’ 등을 적은 쪽지를 주고받은 게 논란이 돼 20여분 중단됐다.

은정진/고재연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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