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로 올 3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렸다. 그렇지만 올 3분기는 실적 모멘텀(동력)보다 '중국인 모멘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강(强)달러와 '슈퍼 엔저', 업종 대표주의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진 탓이다. 중국발(發) 모멘텀만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3분기다.
화장품을 제외하고도 음식료, 의류, 카지노 등 대부분 내수주의 경우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 앞장서서 '실적보다 중국을 보자'고 외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최근 강원랜드와 오리온의 3분기 실적 프리뷰(preview) 분석보고서에서 핵심 중국 수혜주(株)라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율까지 비중있게 다뤘다.
이 증권사 음식료 담당 백운목 연구원은 "오리온은 핵심 중국 관련주이고 주가 재평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와 2.3%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중국은 원화로 매출액이 4.7% 증가할 것이며 위안화로는 13~15%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과자 시장은 상반기 극심한 부진(2~3% 증가 추정)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의 전통 채널(traditional trade 채널) 진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그는 "특히 중국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 성장해 매출액 증가율을 웃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분석보다 중국 판매 분석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김창권 엔터테인먼트 담당 연구원은 '니하오, 겨울에 스키 타러 오세요'란 분석보고서를 내고 "미약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겨울 스키 시즌에는 중국인 입장객의 의미 있는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양양 공항 무비자 입국 조치 이후에 처음을 맞는 겨울이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9.0% 성장한 4080억 원, 영업이익은 13.5% 늘어나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김 연구원은 간략하게 분석했다.
농심의 경우 '중국인 울리는 신라면'이란 분석보고서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KTB투자증권 김에리카 연구원은 "최근 농심의 주가 하락은 저조한 라면 실적 때문인데 중국법인 판매량 증대로 아시아 소비재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내수주인데도 중국 판매 실적이 더 중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
그는 "농심의 앞으로 주가 향방은 내수시장의 성과가 아닌 중국 4개 법인의 성장 속도에 달려있다"며 "국내의 경우 생수사업의 안착 여부가 이목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여성용 정장 제조업체인 대현에 대해 '중국 내 제품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고, 높은 구매가격으로 최근 브랜드 모조에스핀의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어 '이 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브랜드 듀엘의 중국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면서 "주가가 1년 이내에 4400원 가까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매수'해야 할 시기"라고 권했다.
매일유업은 '나도 중국 수혜주'라고 외치며 뒤늦게 합류한 모습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주 "3분기부터 중국 분유 수출이 급등한 덕분에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의 올해 연간 중국 분유 수출액은 지난 해보다 27% 늘어난 35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분기 실적보다 연간 실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스템임플란트, 삼립식품, 삼광글라스, 엠케이트렌드, 신성통상, 보령메디앙스, 씨큐브 등도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이 실적보다 중국 모멘텀을 강조한 곳들이다.
중국 소비 특수는 단기 이슈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 수혜주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의 1인당 소득 수준 상승으로 외국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지금 중국은 과거 1980년대 일본과 1990년대 한국과 비슷하다"며 "중국의 1인당 소득수준이 1만 달러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고, 도시 중산층 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7년 106만 명에서 지난해 432만 명으로 연평균 26.2% 확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600만 명, 2015년엔 10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증권사는 "일단 중국인 관광객은 소비특수 수혜의 커다란 기회"라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총지출은 7조6722억 원으로 3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상위 10개 품목으로는 화장품, 의류, 식료품, 신발류, 인삼·한약재 등이 꼽혔고,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기준 쇼핑 상위품목 비중이 7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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