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투협 회장 연임 포기…금감원 예비감사 영향 미쳤나

입력 2014-10-07 15:59
[ 강지연 기자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기를 4개월 남긴 시점에서 돌연 불출마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특정 차기 회장 후보자의 당선을 위한 '통큰 결심'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 회장은 7일 오전 일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전 사장과 김기범 KDB대우증권 전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황성호 전 사장은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투자증권 대표 자리를 맡은 인연이 있다. 당시 박 회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해 뛰어난 식견을 갖춘 황 신임 대표가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고문으로 일했었다.

황 전 사장은 씨티은행 대금융기관담당 영업부장과 북미담당 영업이사 등을 거쳐 PCA투신운영 대표이사를 거쳤었다.

김 전 사장은 씨티은행 기업금융부장과 대우증권 헝가리 사장, 국제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대우맨'이다. 그는 서울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 과정을 밟았다. 김 전 사장은 지난 7월 임기를 8개월이나 남기고 KDB대우증권 사장직을 돌연 사퇴했다.

황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은 또 이명박정부 때 선임된 증권사 사장이란 공통점도 지녔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이들 전 사장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 회장의 불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성 관측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정기감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라서다.

금융투자협회는 2주 전부터 예비감사를 받았고, 오는 8일부터 본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예비감사가 유례없이 고강도로 진행된 만큼 여러 지적 사항이 나올 수 있어 일찌감치 불출마 결심을 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 하반기 노조와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과 회원사 상황과 동떨어진 고액 연봉이 공개되면서 '신의 직장' 논란에 휩싸인 것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전임자인 황건호 제1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역시 2011년 12월에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차기 협회장 선거(4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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