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검열 논란 속에 인기를 얻고 있는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한국인 신규 사용자가 지난 한 주일에만 1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커스 라 텔레그램 언론·지원 부문장은 7일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 주에만 150만 명 이상의 한국 사용자가 텔레그램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1년여 만인 지난 9월 현재 세계적으로 매월 5천만명이 텔레그램을 쓰고 있다"며 "한국은 이런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나라"라고 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닥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비영리 메신저로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등 철저한 보안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달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 방침 발표 이후 한국 이용자가 급증하는 '사이버 망명'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날 한국어 버전까지 공식 출시됐다.
라 부문장은 "한국 개발자가 만든 비공식 한국어 텔레그램이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봤다"며 "이에 사용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국어 버전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의 인기 비결을 철저한 데이터 암호화로 설명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페르시아만 국가, 중앙아시아, 홍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가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텔레그램은 출시 후 단 한 번도 제 3자와 사적 데이터를 공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유를 일시적 안전을 위해 파는 사람은 안전과 자유를 얻을 자격도 없고, 둘 다 잃게 될 것'이란 벤저민 프랭클린의 격언을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의 경쟁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텔레그램은 비영리 정신을 따르며 시장점유율 등은 우리가 잘 아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쉬우며 보안이 뛰어난 메신저로서, 한국 사용자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언론의 자유가 어떤 상황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한국인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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