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라이벌 주가 희비…남양 '울고' 매일 '웃고'

입력 2014-10-07 11:40
[ 노정동 기자 ] 우유 재고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유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라이벌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원유 초과공급 직격탄에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매일유업은 선점해 놓은 중국 분유 수출 등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5000원(0.68%) 내린 7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수준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우유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수익부진을 걱정하는 우려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5월 100만 원 회복을 눈앞에 뒀던 이 회사 주가는 불과 4개월여 만에 24% 하락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재고 증가의 최대 원인은 장기간 지속돼 온 우유에 대한 소비침체 탓"이라며 "아동 인구가 줄면서 절대 소비량이 감소한 데다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부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남양유업은 이미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이 187억 원 가량 발생한 상태다.

줄곧 1위를 지켜왔던 업계 내 매출액 순위도 올 2분기 매일유업에 뒤쳐진 데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놨던 인스턴트 커피 제품 점유율도 롯데-네슬레 공세에 밀려 2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면 또 다른 유업체인 매일유업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지난 6월 대비 주가가 29%나 올랐다. 매일유업 역시 원유 초과공급 문제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지만 경쟁사보다 그 규모가 작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국내 분유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진출한 중국 조제분유 시장에서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 하반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많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도 우유 초과공급으로 고전을 겪기는 마찬가지지만 원유 제공처인 낙농진흥회와 연초 타이트한 계약으로 피해규모가 다른 업체보다 작다"며 "또 가공유와 발효유 등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자국 유제품 산업 보호를 위한 여러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의 중국 내 우수관리기준(GMP) 시설은 수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중국 분유 수출이 27%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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