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석형 지에스이 대표 "이제는 가스가 에너지시장 주도할 것"

입력 2014-10-06 13:20
수정 2014-10-06 13:39
[ 김다운 기자 ]
"앞으로 전기의 시대에서 가스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은 필연적인 변화입니다. 산업 뿐만 아니라 가정기기에서도 가스가 전기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를 거예요.

경남 서부지역 도시가스 업체인 지에스이 주가는 올 들어 상승 기류를 타며 거의 일직선으로 상승했다. 올해 초 1500원대던 주가는 최근 2000원을 넘어서며 36%나 올랐다.

최근 배당과 가스주 테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에스이의 유석형 대표(사진)를 [한경닷컴]이 지난 1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지에스이는 유 대표의 부친이 경영하던 신화조선의 도시가스 사업부에서 2003년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유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 투자자관계(IR)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신화조선 매각작업과 지에스이 투자유치 업무도 전두지휘했다. 도시가스 사업 진출 초창기에는 진주와 서울을 오고가며 직접 배관공사를 도맡아 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도시가스 업체 대표 중에 가장 많이 인터뷰를 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한다.

도시가스 사업이 침체된 사업이 아니라 역동적인 에너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장사업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제는 가스의 시대…에너지판 바뀐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2018년에는 LNG·도시가스가 석유를 제치고 에너지 시장 비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표는 "미국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가스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앞으로는 도시가스가 가장 경제성이 있는 에너지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LNG 보급율이 제일 높은 나라인 일본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LNG 도입가격이 지난해 17달러에서 올해 12달러로 하락했다. 한국은 2017년부터 가스공사에서 셰일가스를 도입할 예정으로, 현재 셰일가스 수송 LNG선에 대한 입찰을 진행중이다.

셰일가스 도입으로 가스 도매가격이 하락하면 지에스이 같은 도시가스 사업체들에게는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앞으로는 산업단지 내 경쟁 에너지원인 전기나 벙커C유보다 가격 우위에 있는 도시가스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몇년 안에 국내 에너지 지형이 크게 바뀔 겁니다. 정부주도의 전기 저가격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앞으로 전기 가격은 상승하고 가스 가격은 하락하는 것이 필연적인 변화입니다."

기존 도시가스 사업은 LNG를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매커니즘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전기나 석유를 사용하는 산업·가정 기기들까지 가스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대표는 "도시가스를 플랫폼으로 하는 다양한 B2C, B2B 전략으로 발상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LG나 린나이 등의 기업에서 상용화시킨 가스 빨래건조기를 비롯해 가정용 자가열병합발전을 갖춘 가스 보일러, 가스 냉방기기 등 정부와 기업에서도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에 주목하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에스이는 시내버스에 주로 적용되는 압축천연가스(CNG)를 이용한 자동차 개조 및 충전 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그는 "CNG 비용은 휘발유 대비 60% 정도 저렴하며 자동차 개조비용은 300만~500만원 정도"라며 "리스 방식으로 차량 개조를 지원하고 이동식 CNG 충전소를 설치해 충전 요금에 덧붙이는 식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셰일가스로 촉발된 가스의 황금시대가 오는데 그걸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글로벌 도시가스 디바이스 업체와 컨택해서 계속적으로 시장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경상남도에서 최근에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인 산천과 합천 등에 대한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았다. 현재 지에스이는 진주·사천·거창·함양에 도시가스를 공급중이다.

유 대표는 "경남도의 정책에 발맞춰 권역 확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주주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가 역사적으로 발전"

그는 과거 투자관계(IR) 업무를 담당하면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펴야 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지에스이는 지난 8월 주주들에게 시가배당율 2.2%인 주당 40원씩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4년 연속 반기 현금배당이다. 매년 연말에도 그 정도 수준의 결산배당을 꼬박꼬박 실시하고 있다.

"주식을 사는 사람이 많고 파는 사람이 적으면 주가가 상승하지 않겠습니까. 저금리 시대에 오래 보유하고 싶은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오너가 꾸준한 배당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에스이는 올해 말부터는 현금배당을 10%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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