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진·현대는 꿈도 못 꾸는데..폴라리스쉬핑, 회사채 발행 추진

입력 2014-10-06 10:44
이르면 내달 400억 회사채 발행..11~12월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 용도
최근 3년간 연평균 54%의 매출 성장세 기록..해운업계 '숨은 진주' 평가받아
2010년 이후 순차입금 3배 넘게 급증..과다한 차입규모가 투자자 모집에 걸림돌


이 기사는 09월23일(04: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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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이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이르면 내달 중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의 금리와 만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 규모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 주관은 산업은행이 맡을 예정이다.

폴라리스쉬핑의 회사채 발행은 작년 12월(발행 규모 200억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해운사들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에도 불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다 채우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3년 넘게 지속돼온 실적 부진으로 시장 자금 조달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몸집(매출 규모)이 이들 기업의 10분의 1에 불과한 중견 해운사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된 채권은 국내 한 민간 투자자가 전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폴라리스쉬핑이 이번에도 순조롭게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폴라리스쉬핑은 2010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54%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가 해운업계의 ‘숨은 진주’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다한 차입 규모다. 2010년 3656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것)은 작년 말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6월에는 1조1165억원까지 치솟았다. 4년 만에 3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포스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 대형 화주들과의 운송 계약을 맺은 이후 대규모 선대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역시 신용등급 평가 기준상 B등급(500% 이상)에 해당하는 721%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폴라리스쉬핑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비우량 등급인 ‘BBB0’로 평가받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부채비율 등 취약한 재무구조가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로 주요 편입 종목인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무리 없이 물량이 소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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