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때 받는 보험금 '연봉의 다섯 배'는 넘어야

입력 2014-10-06 07:03
100세시대 평생 든든 - 똑똑한 보장설계 노하우


보험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4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7.5%에 달한다. 그중 생명보험 가입률은 85.8%다. 모든 가구에 보험 1건 이상은 있다고 할 정도로 보험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을 많이 가입한 것과 꼭 필요한 보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가족의 안정적 생활을 돕는 생명보험 본연의 목적에 맞게 보장설계가 이뤄졌는지 따져봐야 한다. 보장설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가장의 유고에 대비한 사망보장설계다. 가장의 유고는 소득 단절로 이어져 남겨진 가족들 생활의 어려움은 물론 자녀 교육 중단이나 질적 저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의 사망보장금액은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보장금액을 설정하는 방법에는 생애가치를 경제적으로 측정하는 생애가치방법, 가족의 다양한 니즈를 분석하는 니즈분석방법, 자본보유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너무 이론적이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남겨진 가족의 생활자금과 경제적 자립기간을 감안해 가장의 연 수입의 5배에 대출을 더한 금액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가장의 연봉이 1억원이고 주택구입대출이 1억이 있다면, 연봉의 5배에 부채 1억원을 더한 6억원이 적정 사망보장금액이 되는 것이다.

가장의 위험 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은 종신보험이다. 한 번의 가입으로 평생 동안 보장이 가능하며, 사망의 종류와 관계없이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 각종 특약을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질병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보험료 부담이 크다면 정기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생 보장되는 종신보험과 달리 정해진 기간만 보장받는 정기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지만 고소득계층이라면 가장 유고에 따른 소득단절의 위험과 상속세 납부를 고려해 종신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속세는 자산이 많아지면 세금도 많아지는 누진세 구조이기 때문에 종신보험을 통해 보장자산을 준비한다면 다른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상속세 납부가 가능해 보유재산을 남은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남겨줄 수 있다.

사망보장 외에도 CI보험 가입을 통해 중대한 질병(CI)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대한 암이나 뇌질환, 심혈관질환 등은 병원에 장기간 입원할 경우 치료비가 많이 들고 치료기간 에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 소득 상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보험을 가입하고 있느냐가 아닌, 자신과 가족에게 꼭 필요한 적정 보장자산이 준비됐는지 여부를 점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생활 보장을 위한 적정한 보장금액설계와 납입 여력을 감안한 보험료 규모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다.

최욱임 < 교보생명 부산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