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우드클래식 2타차 역전승
17번홀 바위서 친 샷 파세이브
[ 한은구 기자 ]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미국 LPGA투어 레인우드LPGA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데뷔 첫해에 2승째를 따냈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인근 레인우드 파인밸리GC(파73·6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로 2위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3400만원).
이미림은 지난 8월 마이어클래식 연장전에서 박인비를 꺾고 데뷔 첫 승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2승째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역전 우승하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이미림은 2012년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두고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인 스테이시 루이스, 헤드발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승부처가 된 17번홀(파3)에서 이미림은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가장자리 바위에 걸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바위 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이미림은 10m가 훌쩍 넘는 파세이브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미림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으나 벙커샷을 3m 지점으로 보내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합계 12언더파로 강혜지(24), 브리타니 랭(미국)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미향(21·볼빅)이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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