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백화점 화장품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그동안 주로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했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백화점을 이용하면 큰 가격 차이 없이 샘플(쇼용량 견본품)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유법(관광법) 시행 이후 개별 관광객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9월 중국인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6%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가율 46.3% 대비 30%포인트 넘게 신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올해 1~9월)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화장품 매출도 88.2% 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율(42.5%)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국경절기간(10월1~7일) 유커 화장품 매출이 전년 국경절 당시보다 10~20%가량 신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여유법이 시행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증가, 유커의 쇼핑이 '묻지마' 식에서 정보를 습득한 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세계 측은 풀이했다.
최근 원화 강세 여파로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매 시 세금환급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면세점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덤으로 샘플 화장품을 받을 수 있어 결국 면세점과 백화점 구매의 가격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풍성한 쇼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의 통역서비스를 이용한 상품상담도 중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매를 선호하게된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통역 서비스를 운영하며, 올 국경절 기간에는 추가 인력을 투입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2~3년 전부터 중국인 고객들은 새로운 핵심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중국인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화장품은 취향과 선호 브랜드 분석을 통해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혜택과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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