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악재에 포위된 코스피…반등은 "글쎄"

입력 2014-10-02 07:23
[ 이지현 기자 ] 2일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악재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낙폭에 따라 제한적인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이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1%대 낙폭을 나타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제지표가 영향을 미쳤다. 홍콩 민주화 시위 위험요인(리스크)도 여전했다.

전날 코스피는 약 두 달 반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 악화에 불을 지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전날 한때 달러당 110.09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엔대로 떨어진 것은 6년 만이다.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점을 형성해 단기 낙폭에 따른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에 따른 반작용이 예상되는 시점이지만 외국인 수급 부담 완화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반등했을 경우에도 시세 연속성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학습 효과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달러 초강세는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펀더멘탈(경기 기초체력)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빠른 시일 안에 매수세로 전환하는 것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별 실적주에 따른 선별적 대응을 권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대에서의 지지력 기대감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 1980~1990선은 지난 2월 이후 상승폭의 50%가 되돌려진 수준이라는 것.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에서 의미있는 저점을 형성했던 학습효과가 작용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수급 측면에선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 대표적인 단기 대기성 자금이라 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세가 출회되더라도 확대된 투신권의 자금여력이 이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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