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국내 1위 일군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대기업 못잖은 쿠쿠 브랜드 키울 것"

입력 2014-10-01 22:02
中업체 추격 속도 위협적
IH레인지는 렌털로 판매


[ 안재광 기자 ]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쿠쿠전자의 구본학 사장(사진)은 “잘 만들고 잘 파는 수준을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에 20여년간 납품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쿠쿠전자를 국내 전기밥솥 1위 기업으로 키운 구 사장은 “쿠쿠 브랜드로 제품을 내놨을 때 대기업 백그라운드 없이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못 판다는 회의론이 컸지만 나는 ‘제품만 좋으면 삼성 매장에도 들어가고 LG에도 들어가니 더 많이 팔 수 있지 않겠느냐’고 오기로 말했고 지금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쿠쿠전자가 소형 가전제품 중에서 국내 유통망이 가장 많다”며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니 앞으로는 지속적인 재구매가 일어나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쿠쿠전자 밥솥이 꼭 사가야 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면세점에서만 200억원어치의 밥솥을 팔았다. 구 사장은 “중국 밥솥업체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이라며 “상위계층 위주인 중국 소비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인 전기레인지도 전략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구 사장은 “IH레인지(화구 표면이 뜨거워지지 않고 레인지와 닿는 냄비 등 조리기구만 뜨겁게 달구는 전기레인지) 시장은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기밥솥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로 뒤질 게 없다”며 “쿠쿠전자의 기존 렌털 조직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IH레인지는 가격이 비싸 월 이용료를 받는 렌털 판매가 인기를 끌 것이란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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