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강(强)달러 연쇄반응'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며 1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이탈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붕괴는 지난 7월14일 이후 79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55포인트(1.41%) 떨어진 1991.54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060원대에 진입했고 부담을 느낀 외국인은 서둘러 매도 규모를 키웠다. 엔달러 환율 역시 6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0엔을 돌파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달러화 대비 엔화가 110엔을 넘어가면서 심리적인 저항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더욱 부담이 가중됐다"고 진단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4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던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종목 조정에 나섰는데 적극적인 투자 심리보다는 관망세가 강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꾸준히 낙폭을 키워 장중 2000선을 이탈했다. 장중 잠시 1990선마저 붕괴됐지만 1990선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2063억 원 매도 우위였다. 6거래일 만에 최대 매도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31억 원, 460억 원을 매수하며 외국인에 맞섰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28일과 29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압박이 더해지고 양적완화 종료가 가까워 지면서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를 자극했다.
지 센터장은 "환율이 당분간 계속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부담을 느끼고 매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829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18억 원 매수, 비차익거래가 848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전기전자(-2.19%), 기계(-2.17%), 의료정밀(-2.44%), 철강금속(-2.94%)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통신(1.66%)을 비롯해 전기가스(0.73%), 섬유의복(0.40%) 등이 약세장 속에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가 더 많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8000원(2.36%) 떨어진 1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05%, 2.72% 떨어진 반면 기아차는 1.49% 올랐다.
달러 강세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주들은 신저가 행진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과 GS 등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시 부진에 증권주들도 일제히 약세였다. 키움증권이 5.86% 떨어졌고 미래에셋증권(-3.48%), 대우증권(-3.72%), 우리투자증권(-3.7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약세장 속에서도 1.14% 강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90개 종목이 오르고, 648개 종목이 하락했다. 46개는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4782만 주, 거래대금은 4조2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반등세를 이어가며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전날보다 6.23포인트(1.09%) 떨어진 566.9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46억 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9억 원, 322억 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오른 106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6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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