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30일 코스피지수는 지루한 소강국면이 지속되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2030선을 하회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제2의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정학적인 불안감이 커졌다. 또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론이 재부각됐다.
이날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소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앞둔 경계감과 상승 동력(모멘텀) 부재가 증시 발을 묶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 구도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성은 결여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 및 유로화 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의 매도 조짐에 대해 "예전처럼 강하게 매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기관은 그동안 외국인의 강한 매도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며 물량을 받아낸 측면이 있는데 이미 주식 비중이 높은 상황인 데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여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기관이라고 해서 무작정 매수로 일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실적 바닥론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야 하고, 외부적으론 달러 강세가 진정되어야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지력 발휘 여부를 확인하며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종목 대응에 있어선 실적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임 연구원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영향력 확대와 차별화 심화 현상이 예상된다"며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금융, 필수소비재, 디스플레이 업종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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