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디젤’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4%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31.8%에 달한다. 지난해 판매량에서 이미 가솔린차(42.5%)를 앞지른 디젤차(43.5%)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 유종별 판매 점유율에서 47.3%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젤 엔진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역시 뛰어난 연비에 따른 ‘경제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디젤차는 가솔린 차량보다 연비효율이 30%가량 뛰어나다. 가솔린 엔진과 달리 디젤 엔진은 점화시 불완전 연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디젤 신차들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승차감과 소음도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디젤 엔진을 보유한 르노그룹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신개념 디젤세단 ‘SM5 D’를 비롯해 스테디셀링카로 자리잡은 ‘QM3’와 ‘QM5’ 등 디젤 삼총사로 국산 디젤차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이들 디젤 삼총사는 SM5가 ‘국민차’로 인기를 끌던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 주인공으로 기대받고 있다.
디젤 삼총사 중 맏형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인 ‘QM3’다. 첫 예약 시작 7분 만에 1000대가 판매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서는 지난 8월 말까지 9204대가 팔렸다. QM3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유러피언 스타일의 신규 프런트 디자인과 함께 L당 18.5㎞를 달릴 수 있는 고효율 모델이다. 세단과 해치백, 넉넉한 공간과 높은 시야도 장점이다. 현재까지도 사전예약 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6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듬직한 둘째는 ‘QM5 네오(Neo)’다. QM5 네오는 디젤 차량임에도 가솔린 차량으로 착각할 만큼 뛰어난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유러피언 디젤 ‘2.0dCi 엔진’을 장착해 르노삼성 차만의 역동성을 잘 살린 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수출시장에서만 4316대가 팔렸다.
삼형제 중 막내는 지난 7월 출시된 ‘SM5 D’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사람을 겨냥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L당 16.5㎞의 연비를 낼 수 있다. 한 번 주유한 뒤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000㎞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 매년 2만㎞씩 5년간 운행한다고 가정해도 연료비가 1140만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 가솔린 모델(1786만원)보다 연료비를 60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약 열흘간의 사전계약 기간에 1500대가량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M5 D와 QM3에 장착된 엔진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르노의 ‘1.5dCi 디젤엔진’이다. 벤츠와 닛산, 르노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1100만대 이상 공급되고 있을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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