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곡면 UHD LCD는 500만원대…OLED는 399만원
1년9개월 만에 가격 4분의 1로
"TV시장 1위 되찾겠다" 하현회 사장 강력한 의지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55인치 곡면 OLED TV를 300만원대에 출시했다. 지난해 초 비슷한 사양의 OLED TV를 1500만원대에 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9개월 만에 제품 가격을 4분의 1로 떨어뜨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경쟁자가 전혀 없는 OLED TV시장에서 공격적인 제품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을 확실히 선점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LG전자는 55인치 풀HD급 곡면 OLED TV를 399만원(캐시백 혜택 포함)에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현재 LG전자가 판매 중인 55인치 곡면 초고화질(UHD) LCD TV는 500만원대로, 선명도가 다르긴 하지만 LCD 제품보다 더 싸게 내놓은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OLED는 검은색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반응 속도도 빨라, 풀HD급이라도 UHD LCD에 못지 않은 화질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OLED는 LCD에 비해 강점이 많다.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TV를 얇게 만들 수 있다. 백라이트를 장착하는 공정이 생략돼 제조도 간단하다. 화질도 동급의 LCD TV보다 좋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문제는 아직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패널업체 중 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뿐이다. 그리고 세계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안된다.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지 않아 생산 단가가 높다.
또 아직 LCD에 비해 수율(전체 생산량 중 불량을 뺀 완성품 비율)이 떨어진다. 그만큼 만들기가 어려워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 사업으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OLED 시장이 충분히 커진 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격적 가격인하는 하현회 LG전자 HE 사업본부장(사장·사진)의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OLED TV 가격 인하를 통해 TV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또 규모를 키우면 단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고 수익성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하 사장이 그리는 그림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제조공정은 LCD보다 훨씬 간단하고 사람이 적게 필요해 인건비도 덜 든다”며 “어느 정도 생산량만 늘어나고 수율만 높아지면 LCD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창훙,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LG가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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