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의장, 기습 출석…경찰 '과도한 편의' 논란

입력 2014-09-28 10:55

골프장 캐디(경기 진행요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 27일 새벽 경찰에 기습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들어갈 때는 청사 뒷문을 이용하고 나갈 때는 수사관 차량을 타는 등 경찰이 박 전 의장에게 지나친 편의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언론을 피하려는 박 전 의장을 위해 경찰이 정해진 시한보다 하루 넘겨 진행한 것이어서 '봐주기 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27일 새벽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차 출석 요구일인 전날 저녁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만료 시한을 넘긴 27일 새벽 기습 출석했다.

박 전 의장은 출석 때는 경찰의 안내를 받아 청사 뒷문으로 걸어들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귀가 때는 수사관의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 언론의 노출을 피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박 전 의장을 지나치게 예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의장이 연로해 귀가할때 편의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의장과 피해 여성은 지난 24일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합의했지만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담당 캐디 A씨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조사에서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골프장 측은 "라운딩 도중에 A씨로부터 '박 전 의장의 신체 접촉이 심하다'는 내용의 무전 연락을 받았다"며 "A씨가 9홀을 마친 뒤 스스로 교체를 요청해 곧바로 다른 캐디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평등사회가 되려면 얼마나 더 깨어나야 할까요", "범법자인데 뭘 저런 대우를 해주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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