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목표 82㎏, 이제 8㎏ 남아…"복근도 만들겠다" 자신감

입력 2014-09-27 07:00
Why not?

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12>


[ 조미현 기자 ]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이 지난 24일 또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다이어트 기간 동안 허리 디스크로 여러 차례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다. 콧물을 흘리고 기침과 재채기로 고생하고 있었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코막힘에 두통까지 왔다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신 감독의 다이어트 동영상은 http://health.hankyung.com/whynot에서 보세요

신 감독을 진찰한 서울 사당동 강남성모내과의원의 한상국 원장은 감기라고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 원장의 소견은 이렇다. 신 감독은 내장지방이 너무 많아 폐가 정상적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코와 입으로 짧게 호흡을 한다. 여기에 살을 빼려고 유산소 운동을 하다보니 호흡량이 평소보다 많아져 폐에 무리가 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 시내 공기 상태도 좋지 않다. 운동을 할 때 들이마시는 공기가 폐에 좋을 리 없다는 얘기였다.

한 원장은 신 감독에게 호흡을 최대한 길게 하라고 주문했다. 또 숨을 참는 연습을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 감독은 “감기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과체중으로 호흡기에도 문제가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며 “비만이 만병의 근원임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겉으로 보이는 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까지 신경 써야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폐기능이 떨어진 것이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비만 때문이라는 얘기에 일단 안심했다.

신 감독의 몸무게는 26일 오전 기준 90.1㎏. 지난주보다 3.1㎏ 줄었다. 목표치(8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 동안 8.1㎏을 빼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1주에 4.05㎏씩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신 감독은 다이어트 초반 한 주에 5~6㎏까지 뺀 적이 있다.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다고 희망을 걸어본다. 신 감독은 여느 때처럼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신 감독은 매주 토요일 동네 목욕탕에 간다. 탕에 10분가량 몸을 담궜다가 때를 밀어주는 분에게 몸을 맡긴다. 그분은 132㎏의 신 감독의 때를 밀어줬다. 신 감독은 그때마다 자신의 때를 다 밀고 온몸이 땀범벅이 되는 그 아저씨에게 미안한 맘도 없지는 않았다. 지난 20일 허리 통증 때문에 한 달 동안 가지 못했던 목욕탕에 들렀다. 때를 밀어주던 분은 처음에는 신 감독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가까이 가서 안경 쓰고 인사하니 그제야 웃으면서 알아 봤다. 살이 많이 빠져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얘기였다.

신 감독은 때를 밀기 위해 전용 침대에 누웠다. 두 달 전만해도 몸이 커서 팔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살이 빠진 지금은 팔까지 침대 위에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때를 미시는 분도 놀라며 때를 밀기 편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 감독도 웃음이 났다고 했다. “다음에는 복근 만들어와서 아저씨 때밀이 타월 빨래해 드리려고요. 하하.” 신 감독은 속으로 이렇게 다짐하고 목욕탕을 나왔다.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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