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먹통 등 악재
주가 이틀새 4.7% 하락
[ 전설리 기자 ]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과 운영체제(OS)의 잇따른 결함으로 곤경에 처했다. 아이폰6 플러스(사진)의 알루미늄 케이스는 쉽게 휘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의 업데이트 버전인 8.0.1에선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6 플러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졌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렸다. 이 글은 정보기술(IT) 기기 전문 매체인 언박스테라피가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린 ‘아이폰6 플러스 휨 테스트’ 영상과 함께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아이폰6 플러스 본체는 손가락 힘만으로도 쉽게 구부러졌다.
애플은 24일 오전 iOS 8.0.1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가 한 시간여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업데이트를 실행한 기기가 기지국을 찾지 못해 ‘통화 불가능’ 메시지가 뜨거나 지문인식 센서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이 같은 문제를 ‘벤드게이트(Bendgate)’와 ‘업데이트게이트(Updategate)’라고 비꼬았다.
애플은 25일 벤드게이트에 대해 “극히 드문 일로 일상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제품이 휘어지는 문제로 애플에 연락해온 이용자가 9명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OS8의 새 업데이트인 iOS 8.0.2를 배포하고 “iOS 8.0.1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잇단 결함은 애플 주가에 악재가 됐다. 24일 전일 대비 0.89% 떨어진 데 이어 25일엔 3.8%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애플의 신제품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이전 제품에서도 ‘안테나게이트’ ‘맵게이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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